모바일게임 강자 '넷마블' CJ 떠나 글로벌 항해 시작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2014.07.2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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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게임사업부문 독립-上]8월 1일 게임사업부문 물적분할, 8월 8일 CJ게임즈와 합병

모바일게임 강자 '넷마블' CJ 떠나 글로벌 항해 시작


CJ E&M (98,900원 ▲2,200 +2.3%) 넷마블이 다음달 1일 게임사업부문을 떼어낸다. 2004년 6월 CJ그룹에 인수된 지 10년 만이다. 그동안 CJ E&M과 게임사업부문인 넷마블은 함께 시너지를 내왔다. 2012년 넷마블이 적자를 기록했을 당시는 방송 부문의 영업이익으로 위기를 탈출했고 지난해에는 타 분야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게임이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각종 규제와 기업 리스크가 서로의 발목을 잡았던 것도 사실이다. 게임규제, 웹보드게임 서비스로 인한 이미지 타격 등이 CJ E&M에는 악재였고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속 등이 넷마블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분할의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증손자법 규제 해소도 마찬가지다.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 5300억원을 투자 받은 CJ E&M 넷마블은 창업자인 방준혁 CJ E&M 고문이 CJ게임즈 최대 주주로 복귀해 다시금 방 고문 체제 경영이 시작된다. '캐시카우'였던 게임을 떼 낸 CJ E&M은 콘텐츠 기업으로서 4000억원 투자금을 바탕으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다.

◇CJ E&M 넷마블에서 독립 법인으로



당장 오는 1일 CJ E&M 넷마블이 분리되지만 증손자법 규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CJ그룹 계열 분리가 되는 시점은 오는 10월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과정도 복잡하다. 이미 CJ E&M은 2차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2차례 유상증자는 모두 텐센트가 투자하게 될 약 5300억원의 투자금이다. 지난 2일 공시한 1번째 유상증자는 CJ E&M의 자회사인 CJ게임즈가 향후 보유하게 될 1377억원, 지난 17일 공시한 유상증자는 향후 CJ E&M이 보유하게 될 3500억원으로 2차례 증자 모두 CJ게임즈에 부여됐다. 남은 450억원 가량은 향후 CJ E&M 주식의 일부를 텐센트에 넘기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일에는 CJ E&M에서 게임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해 CJ넷마블을 신설한다. 이후로 CJ게임즈가 CJ넷마블 지분 100%를 3537억3000만원에 취득하게 된다. 이 금액이 바로 CJ게임즈에 부여된 2차 유상증자분이다.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이뤄지면 게임부문의 계열 분리가 완료된다. 결과적으로 CJ게임즈와 CJ넷마블 통합 법인은 1377억원, CJ E&M은 약 3950억원의 투자금을 손에 쥐고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


향후 CJ게임즈와 CJ넷마블의 합병 법인명과 대표 자리는 결정되지 않았다. 최대주주인 방 고문의 직접 경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CJ E&M의 게임개발 자회사인 CJ게임즈는 권영식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CJ E&M의 게임 사업부문인 넷마블의 조영기 대표는 지난 28일 건강상 이유로 퇴임을 선언했다.
자료제공=CJ E&M 넷마블자료제공=CJ E&M 넷마블
◇텐센트 타고 '해외로, 해외로'

지난해와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절반은 넷마블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0위 이내 5개 게임을 배출하기도 했고 꾸준히 3종 이상의 게임을 10위 이내 진입시키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은 매출 4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12년 66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667억원 흑자로 크게 뛰어 올랐다. 문제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데다 대형 게임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해 수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 고문은 텐센트 투자 간담회 자리에서 넷마블의 글로벌 진출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게임 시장이고 텐센트는 위챗과 QQ메신저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세계에 있는 여러 플랫폼 사업자와 함께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라이선스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모두의 마블'을 이용한 퍼즐, 스티커, 어린이 학습도서 , 오프라인 보드게임 등을 출시했으며 '몬스터 길들이기' 캐릭터 카드는 8개월 동안 30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축구 게임 '차구차구'는 TV만화로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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