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에는 게임업계 상장사 21개 기업 중 9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규모면으로 따져 봐도 지난해 연매출 순위 1위부터 5위까지 게임사 중 4개 게임사가 판교에 입주해 있어 게임 사업 대부분이 판교에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판교 입주 게임사들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판교에서 출시한 게임 중 소위 '대박'을 친 게임이 하나도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판교의 한 대형 게임사 개발자는 "판교 이전 비용 등 때문에 프로젝트가 2~3개월 정도 어수선하게 흘러갔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공백이 있던 점도 있다"고 말했다.
판교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으로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윈드러너'가 유일하게 꼽힌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월 판교로 본사를 이전했고 같은 달 29일 윈드러너를 출시해 국내외에서 보기 드문 성과를 거뒀다.
판교테크노밸리/사진=이동훈 기자
엔씨소프트가 단일 게임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길드워2'는 2012년 4분기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블레이드&소울을 중국에 출시해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길드워2 만큼 파괴력 있는 모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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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부분은 판교 게임사들은 최근 들어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4월 출시한 '이카루스'가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10위권을 오가고 있고 넥슨의 모바일 게임 '피파온라인 3M'도 지난 2월 출시 이후 꾸준히 순위를 올려 구글플레이 10위권에 안착했다.
판교의 한 게임사 직원은 "대작 온라인게임은 개발기간이 5~6년에 달하는 데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비해 PC 온라인 게임 시장 성장이 둔화 돼 판교 입주 업체가 부진한 듯 보이는 것 같다"며 "구로, 강남 시대보다 시설도 좋고 협업에 유리해 곧 결집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