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 "사퇴할 뜻 없다"(상보)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2014.07.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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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병언 변사체 발견 수사 미흡…與野, 한 목소리로 경찰 질타

 (서울=뉴스1)박철중 기자 = 이성한 경찰청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긴급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성한 경찰청장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된 지 40일만에 신원이 확인된 데 대해 "사체를 발견했을때 유 전 회장과의 연계성을 간과한 채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수사를 지연시킨데 대해 깊이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죄했다. 2014.7.24/뉴스1 (서울=뉴스1)박철중 기자 = 이성한 경찰청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긴급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성한 경찰청장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된 지 40일만에 신원이 확인된 데 대해 "사체를 발견했을때 유 전 회장과의 연계성을 간과한 채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수사를 지연시킨데 대해 깊이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죄했다. 2014.7.24/뉴스1


이성한 경찰청장이 24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 발견 과정에서 수사 미흡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다.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 청장은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사퇴 의사를 묻자 "경찰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통감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달 12일 순천 송치재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의 DNA와 일치하다는 부검결과를 22일 내놓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 전 회장 발견 당시 초동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강하게 받았다.

이 청장은 "유병언 변사 사건과 관련에 초동 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변사사고 신고를 받은 6월12일에 순천경찰서 강력팀장 7명을 포함해 현장에 출동했는데 계절에 맞지 않은 남루한 옷차림, 소주와 막걸리가 발견돼 단순 변사사고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검찰과 경찰 간의 공조수사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검찰이 지난 5월 25일 유 전 회장이 순천에 위치한 별장 '숲 속의 추억'에 은신해있다는 제보를 받고 급습했을 당시 검찰로부터 미리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검찰과의 수사공조에 대해) 수사기관으로서 충분히 정보 교류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은 "(검·경 수사공조가) 보안 유지 때문인지 (검·경 간) 근본적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며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 수사기관을 국민이 믿을 수 있을까"라며 지적했다.


또 이 청장은 이날 유 전 회장 사체 주변에서 안경 한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안경이 유 전 회장 것으로 밝혀지면 도주 경로를 파악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안경 소유자에 대해서는 확인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시신이 18일 만에 백골화가 진행된 부분에 대해서는 "법의학자들에게 자문받은 결과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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