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실적 부진해도 여건 좋아..강세장 시동?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4.07.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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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코스피I가 양호한 외국인 수급을 기반으로 장기 박스권 돌파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인도, 브라질, 대만 등 주요 신흥국 증시의 강세흐름이 지속되는데다, 중국 증시의 반등세가 강화되고 있는 등 신흥국 증시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증시의 강세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여건이라 할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정책이슈와 수출경기 회복 등 펀더멘털 모멘텀이 동시에 강화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윤곽을 드러낼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이 있는 만큼 내수경기 활성화라는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대목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고점돌파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에 대한 해답은 경제 전반과 기업들의 실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정책기대감이라는 외생변수에 기업들의 실적개선이라는 근원 에너지가 더해져야 강한 상승추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단 기업들의 수출실적은 좋다. 우리나라의 6월 수출동향을 살펴보면 일평균 22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 연간 수출증가율도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드라이빙시즌 진입으로 수출증가율의 추가적인 확대도 가능해 보이는 시점이다.


반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는 먹구름이 껴 있는 상태다. 다음주까지 대형주 실적발표가 집중된다는 점에서도 코스피 2030선을 중심으로 한 저항과 돌파시도가 반복되는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시장의 시각은 스탠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분기까지의 실적부진이 3분기, 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한편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S&P500지수는 기술주와 바이오주 랠리 등으로 인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48포인트, 0.18% 오른 1987.01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6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S&P500은 장중 1989.23까지 오르면서 장중 사상최고치도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대비 17.68포인트, 0.40% 상승한 4473.70으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6.91포인트, 0.16% 내린 1만7086.63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와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인 게 이날 S&P500과 나스닥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 주가는 낙관적인 평가에 힘입어 2.6% 올랐고,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페이스북은 3% 가까이 상승했다. 또 바이오젠이 11% 이상 급등하는 등 바이오주들도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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