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임태희 새누리당 수원정 후보가 선거유세 도중 새누리당 조끼를 벗고 있다./사진=황보람
22일 낮 12시쯤 선거 유세를 하던 임태희 새누리당 수원정 후보가 당명이 적힌 조끼를 벗었다. 습하고 더운 날씨 탓이기도 했지만 오로지 '인물'로 승부하려는 마음이 큰 듯 보였다.
이날 임 후보의 선거 유세는 '삼고초려'에 가까웠다. 임 후보는 "손을 잡으면 명함도 받는다"고 했다. 실제로 머뭇거리다 악수에 응한 사람들은 명함을 받았다.
임 후보는 바쁜 선거 일정 중이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데는 세심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경기방송에서 가진 정책 연설 녹음이 단적인 예였다.
임 후보는 녹음 직전까지 직접 원고를 고쳤다. 당초 캠프에서 마련한 연설문은 7장이었지만 임 후보는 내용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예정된 녹음 시간도 10분 가운데 6분10초밖에 쓰지 않았다. 내용을 더 넣자는 제작진 권유에 임 후보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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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후보는 "사람이 한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7분 정도라고 하는데 그에 맞추는 게 낫다"며 "듣는 입장에서 10분은 지루하고 길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준비된 연설문의 문단과 문장 배열, 표현까지 확 바꾸고 녹음을 한 차례도 틀리지 않았다.
이날 유세 일정은 30분 단위로 바뀌는 강행군이었다. 임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다른 후보는 지역에서 이미 표가 조직화돼 있지만 우리는 바닥부터 다져야 해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이에 따라 대학생이나 청년, 주부들과 가지는 타운홀 미팅에는 일정을 초과할 정도로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임 후보는 "교육과 문화수준이 높은 젊은이들이 거주하는 수원 영통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며 "이 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면 청년 문제와 미래를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