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에 대한 재송신 대가를 거부한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IPTV(인터넷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에 대해 소송을 준비중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월드컵 재송신 대가 관련해 유료방송과의 소송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소송 대상이나 시점, 방법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지상파측은 "재송신 계약에 국민관심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 대가는 별도 협의해 정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추가적인 대가를 받겠다고 주장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IPTV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에서 별도 재송신 대가를 준 사례가 있는 만큼 계약조항이 사문화되지 않도록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재송신 대가를 둘러싼 지상파와 유료방송의 갈등은 고정형 TV의 블랙아웃(방송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티빙', '올레tv 모바일', 'B tv 모바일' 등 모바일TV에서는 월드컵 중계를 볼 수 없었다.
지상파 3사가 소송까지 준비하는 것은 앞으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가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올림픽, 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재송신 대가를 별도로 받지 않고서는 막대한 중계권료를 감당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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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MBC는 브라질월드컵 중계 재송신 대가에 대한 협의를 요청하면서 인천아시안게임 중계방송에 대해서도 협의를 요청했다.
지상파의 경영악화도 이유로 꼽힌다. 지상파 3사는 이번 월드컵 중계로 각각 35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했다. 하지만 광고 등 수입은 한참 미치지 못해 15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유료방송에 재송신 대가를 요구하는 강도가 심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