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AIG, 여의도 IFC 콘래드호텔 재매각…4000억 미만 예상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4.07.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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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 대상 매각주관사 선정작업…해외매각도 검토

미국 AIG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 여의도 IFC 내 콘래드호텔 전경. 미국 AIG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 여의도 IFC 내 콘래드호텔 전경.


미국 AIG그룹이 서울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에 위치한 콘래드호텔 매각을 재추진한다. 지난 2월 CXC종합캐피탈과의 매각협상이 무산된 후 5개월여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매각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AIG는 콘래드호텔 매각을 위해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들을 대상으로 매각주관사 선정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다수의 업체들에게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개별 설명회(프리젠테이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로 조만간 매각주관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존스랑라살, 셰빌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AIG의 국내 자회사이자 IFC 시행사인 AIG코리아부동산개발 관계자는 "매각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며 "호텔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회사가 아닌 만큼 국·내외에서 좋은 기회가 있으면 매각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직접 매각작업을 진행했던 AIG가 갑자기 매각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은 국내 직접 매각이 여의치 않자 인수후보군을 해외로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딜을 공식화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투자자들은 과잉공급 우려로 호텔 투자에 조심스런 분위기"라며 "해외매각을 타진하기 위해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 중심으로 매각주관사를 선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AIG는 직접 범 한진가 2세인 조현호 회장이 이끄는 CXC종합캐피탈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CXC종합캐피탈이 인수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콘래드호텔의 매매가격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낮은 4000억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면적 7만7878㎡, 38층 규모인 콘래드호텔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기간 중 동북아금융 허브 전략의 일환으로 건설한 IFC 4개 건물 중 하나다. 당시 AIG는 서울시로부터 99년간 토지를 임대 받아 오피스타워 3개동과 호텔 1개동을 1조5140억원을 들여 완공했으며 이중 호텔 건설에는 약 3600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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