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 '인피니티 풀'이 부산 해운대에…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4.07.12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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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지향(四抱之鄕)'의 명당에 들어서는 101층 '엘시티'…365일 휴가같은 삶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57층 야외 수영장 '인피니티풀'. /AFP=News1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57층 야외 수영장 '인피니티풀'. /AFP=News1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전세계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있는 호텔 가운데 하나다. 2010년 개장 후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수영장'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57층 '인피니티풀(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의 인기에 힘입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

57층짜리 팔(八)자형 건물 3개가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를 떠받치는 형태의 이 호텔은 완공된 지 1년도 안돼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됐다. 호텔과 쇼핑, 컨벤션, 공연장, 박물관, 레스토랑, 카지노 등 '21세기 최첨단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이 호텔의 가장 큰 자랑은 싱가포르 시내와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축구장 4배 크기의 '인피니티풀'이다.




4년 후엔 싱가포르를 가지 않고도 우리나라에서도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의 '인피니티풀'을 즐길 수 있다.

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에는 4계절 언제든지 온천을 즐기면서 탁트인 바다와 도시 야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워터파크와 인피니티풀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엘시티'는 지난해 10월 기공식을 열고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온천 워터파크' 가상 이미지. / 자료제공=엘시티PFV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온천 워터파크' 가상 이미지. / 자료제공=엘시티PFV
◇'사포지향'(四抱之鄕)의 명당, 최고의 '힐링 스파'
우리나라 최고 휴양지 부산 해운대 앞바다엔 2018년 101층짜리 건물 1개동(랜드마크타워)과 85층짜리 건물 2개동(주거타워)이 나란히 들어선다.

101층짜리 빌딩엔 레지던스호텔 561실, 85층짜리 빌딩 2개동엔 882가구가 거주할 수 있다. 여기에 워터파크, 쇼핑몰은 물론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관광 성장의 큰 획을 그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처럼 부산의 상징적 명소로 자리매김할 엘시티의 최대 매력은 '온천워터파크'다. 부산 해운대가 여름휴양지로 유명하지만 무더운 여름 한 철에만 국한된 데 비해 1년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해운대는 장산(山) 춘천(川) 동해(海)의 삼포(三抱, 산·강·바다를 낀 명당자리)에 온천이 더해진 사포(四抱)의 명당이다. 엘시티는 이 점을 활용해 굴착심도가 451m에서 최대 841m에 달하는 5개 온천공 개발을 통해 하루 2000여톤의 온천수를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온천 워터파크들이 하루에 온천수를 900~2000톤 정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최대 수준이다.

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인피니티풀' 가상 이미지. / 자료제공=엘시티PFV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인피니티풀' 가상 이미지. / 자료제공=엘시티PFV
특히 이곳에서 용출되는 해운대 온천수는 식염천 성분이 풍부, 신경통·관절염·류마티즘·피부질환뿐 아니라 부인질환에 효능을 발휘하는 약알칼리성 염화나트륨·칼슘온천이다. 단순천이 대부분인 국내 타 지역 온천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온천 용출온도도 36~41℃여서 앞으로 수(水)치료용 온천휴양시설을 개발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온도의 온천수가 나온다는 점은 그만큼 온천수를 따로 가열하거나 냉각하는데 에너지 낭비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이용해 '워터파크'에는 30~33℃, 수치료용 '바데풀'에는 체온과 가까운 36℃ 내외, 온탕에는 38~40℃, 열탕에는 42~43℃ 정도로 다양한 온도의 온천수를 공급한다는 게 엘시티 측 설명이다.

결국 엘시티는 자연상태의 온천수를 대부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지영 엘시티 이사는 "유럽이나 일본에서처럼 일회성 체험보다 단지 내 호텔에 장기체류하면서 치유와 회복, 건강증진까지 누릴 수 있는 고품격 휴양시설로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엘시티의 워터파크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치유여행코스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포디움과 워터파크 가상 이미지. / 자료제공=엘시티PFV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포디움과 워터파크 가상 이미지. / 자료제공=엘시티PFV
◇휴양지 해운대를 '마이스산업' 메카로 업그레이드할 '엘시티'
마이스(MICE)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이 회의나 관광, 각종 전시·박람회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비즈니스관광'(BT)이라고도 한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마이스 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1배, 체류기간은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스산업 자체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도 크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기획사·숙박업체·음식점 등 다양한 산업과 전후방으로 연계되며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이에 마이스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며 새로운 산업군으로 떠올랐다. 가시적 경제효과 외에 성공적인 국제회의 개최를 통해 인프라 구축, 국가이미지 제고, 정치적 위상 증대, 사회·문화교류 등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오래전부터 각종 국제회의와 기업 인센티브 여행, 컨벤션과 국제전시회를 합해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해왔다.

엘시티도 완공되면 우리나라에서 마이스산업 활성화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시티 3개 타워를 감싸며 연결하는 약 5층 높이의 '포디움'에는 온천스파와 워터파크뿐 아니라 컨벤션홀, 쇼핑몰, 테마광장,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관광시설이 들어선다. 바다를 향해 열린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해운대의 풍광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원스톱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된다.

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피트니스센터 등 편의시설 가상 이미지. / 자료제공=엘시티PFV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피트니스센터 등 편의시설 가상 이미지. / 자료제공=엘시티PFV
각종 전시회와 국제세미나, 영화제 등 연중 끊이지 않는 국제행사로 초특급 호텔에 대한 잠재수요가 큰 해운대에서 엘시티는 매우 중요한 관광거점 역할을 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01층 랜드마크타워 최상층에는 전망대도 설치된다.

송 이사는 "세계적으로 바다 조망을 가진 몇 안되는 전망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해운대의 360도 파노라마뷰를 거칠 것 없이 감상할 수 있으며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스카이워크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 발코니창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다와 해변의 풍경, 앞마당 같은 백사장을 거쳐 바다로 나가 요트일주를 즐기고 세계 수준의 실내 스트리트몰을 거닐며 쇼핑을 하고 인피니티풀에서 바다와 하나가 된 듯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고 피트니스센터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엘시티는 올 하반기에 레지던스호텔(랜드마크타워, 561실)과 아파트(주거타워 A·B동, 88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조감도. / 자료제공=엘시티PFV2018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조감도. / 자료제공=엘시티PF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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