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다임러, 자율주행 트럭 개발 "2025년 양산 목표"

머니투데이 이봉준 인턴기자 2014.07.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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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50m 이내 물체 움직임 인식 센서 장착 … 교통 통신 시스템이 교통 체증과 사고 상황 알려줘

獨 다임러, 자율주행 트럭 개발 "2025년 양산 목표"


메르세데스-벤츠 '퓨처 트럭 2025'/사진=유튜브 영상 캡쳐메르세데스-벤츠 '퓨처 트럭 2025'/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독일 자동차 제조 그룹 다임러 AG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의 동부 마그데부르크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진행된 자율주행 트럭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 등이 보도했다.

다임러는 이후 기술 보완은 물론 법과 제도까지 완비해 10년 내에 자율주행 트럭의 상용화를 가져올 계획이다.



볼프강 버나드 다임러 트럭 부문 대표는 "2025년 무인 오토파일럿 기능을 갖춘 자율주행 모델로 트럭을 시판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시장부터 판매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다임러가 공개한 테스트 영상 속에는 자율주행 트럭에 탑승한 운전자가 도로에서 점차 시선을 거두더니 아이패드를 찾아 검색하는 장면이 담겼다.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음에도 차는 차선을 넘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주행한다.



다임러는 보다 정확한 테스트를 위해 실제 상황을 재현, 20대가 넘는 일반 운전자 주행 차량을 트럭과 함께 투입했다.

실제 도로와 유사한 상황 속에서 자율주행 트럭은 45분 동안 85km/h의 일정한 속력으로 시운전하는데 성공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자율주행 트럭은 지난해 벤츠가 공개한 2014년형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자율주행차 기술이 적용됐다.


'퓨처 트럭 2025(Future Truck 2025)'라 명명된 자율주행 트럭은 40t에 육박하는 육중한 무게를 자랑한다.

'퓨처 트럭 2025'는 주행 중 교통 상황이 나빠지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어 속도를 낮추고, 경찰차가 따라오자 갓길로 차를 정차하기도 한다.

볼프강 버나드 대표는 "트럭을 모는 이들은 주로 운송업자와 같은 장거리 운전이 일상인 이들"이라며 단조로운 장거리 운행은 자칫 졸음 운전 등 예상치 못한 안전 사고가 발생하는데, 자율주행 트럭은 보조장치를 함께 갖춰 운전자가 속도를 직접 제어하지 않고도 일정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게 제작됐다"고 자율주행 트럭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임러는 자율주행 트럭에 70~250m 이내에 물체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가 장착돼 있어 편도 2차선까지의 자동차를 포함한 움직이는 물체와 보행자를 인식하고, 트럭에 탑재된 통신 시스템이 교통 체증 상황과 사고 상황을 알려 속도를 조절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구글의 자율주행 차가 도시 운전 등 단거리 운전에 최적화된 차량이라면, 다임러의 자율주행 트럭은 장거리 운전에 적합한 차"라며 "또 구글의 2인승 자율주행 차가 운전대를 설치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다임러의 자율주행 트럭은 운전대를 갖췄다는 점도 큰 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임러가 넘어야할 자율주행 기술은 산적해있다. '퓨처 트럭 2025'는 아직 완전히 자동화된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시동을 걸고 도로에 진입할 때 아직 운전자의 작동이 필요하며, 차선을 변경하거나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기술도 완벽하지 않다.

또한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차에 쓰이는 센서와 통신장비 등 관련 법률과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율주행 차가 사고를 낼 경우 법적 책임과 보험 규정 등도 선결돼야 할 과제다. 트럭 운전자가 딴 짓을 해도 무방하도록 도로 교통 규제도 손질돼야 한다.

볼프강 버나드 대표는 "현재로선 자율주행 트럭을 도로에 끌고 나오는 게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사회적으로도 아직 자율주행 차량을 운전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따른 사회적 관심과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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