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료단지 주민, 직업 연관 없는데도 '진폐증'

뉴스1 제공 2014.07.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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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2980명 중 8명 진폐증환자 확인…직업성 환자 20명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안심연료단지 주변지역 주민 진폐환자 현황.(단위: 명, %) © News1안심연료단지 주변지역 주민 진폐환자 현황.(단위: 명, %) © News1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에서 발생한 분진이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구시 안심연료단지 반경 1㎞이내에 거주하는 298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벌인 건강 영향조사에서 직업력이 없는 진폐증 환자 8명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연탄 공장과 시멘트 가공 공장 등 진폐증을 유발하는 직업에 종사한 경력이 없는데도 단지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로 진폐증을 앓은 것이다.

연료단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직업성 진폐환자를 포함하면 전체 진폐환자는 28명으로 조사대상자의 0.94%를 차지했다.



또 연료단지로부터 500m 안쪽에 거주하는 주민이 호흡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가래 27%·호흡곤란 21%)이 500m~1㎞에 거주하는 주민의 호흡기계 증상 비율(24%·16%)보다 높았다.

천식으로 인한 병원 이용률도 대구시 및 동구 전체에 비해 각각 1.2배,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암 발생률에선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연료단지에서 나온 먼지가 주변지역의 대기 중 분진농도에 영향을 줬고 주민의 호흡기계 건강상태와도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료단지에서 발생하는 날림(비산) 먼지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해당 지역사회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민 건강조사는 안심 1~4동 주민 2980명을 대상으로 한 흉부엑스레이 촬영과 설문조사, 의사진찰 등 3가지 검사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22일부터 올해 6월18일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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