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효과 지속에 상승..다우·S&P '사상최고'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6.2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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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이라크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효과가 지속되면서 다우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5.62포인트, 0.15% 오른 1만6947.08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인 지난 10일의 종가 1만6945.92보다 1.16포인트 높은 것으로, 올해 들어 11번째 신기록이다. 다우지수는 장중 1만6978.02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3.39포인트, 0.17% 상승한 1962.87로 마감, 사흘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2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S&P500지수는 장중 1963.91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전날 하락했던 나스닥지수 역시 이날 전날보다 8.71포인트, 0.20% 오른 4368.04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00년 4월7일 이후 14년여만에 최고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이번주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1.6% 올랐고,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1.3% 각각 상승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연준의 지난 18일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효과가 지속된 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이라크 우려가 지속됐지만 재닛 옐런 의장과 연준의 경기 낙관 및 초저금리 기조 유지 등이 시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다만 '쿼드러플 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를 맞아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젬스키는 "기업 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연방준비제도는 초저금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며 "미국 기업의 이익 호조와 연준의 통화정책기조 유지 등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함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유럽에서 돈을 빼내 미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페리 한텍 마킷 애널리스트는 "뉴욕증시 랠리는 시장 기대보다 더 '비둘기적'인 연준의 회의 결과 덕분"이라며 "하지만 이 긍정적인 면은 이라크의 긴장 때문에 상쇄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네 마녀의 날..연준 효과가 이라크 우려 상쇄

이날은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개별주식선물 등 4가지 주식시장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 또는 '쿼드러플 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였다.

시장은 네 마녀의 날을 맞아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해 우려했으나 거래량은 한산했다.

이날도 이라크 최대 정유공장이 있는 살라헤딘주 바이지에서는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의 교전이 이어졌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총 300명의 군 자문관을 이라크에 파견할 예정"이라며 "미군이 이라크에서 다시 전투에 돌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존 케리 국무장관을 이라크로 보내 정치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견될 자문관은 이라크 군대에서 정보 수집에 협조하는 방식을 비롯한 간접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 카맥스 급등..오라클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중고차 매매기업인 카맥스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에 힘입어 16.54% 급등했다.

반면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전날 장마감 후 시장 예상을 밑돈 순익과 매출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3.98% 하락했다.

아일랜드 제약사인 샤이어는 미국 제약사 애보트의 자회사 애브비가 제시한 463억 5000만달러의 인수가를 거절함에 따라 16.26% 급등했다. 이에 반해 애브비는 1.62% 하락했다.

◇ 유럽증시, 대부분 하락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영국 증시를 제외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달 유로존(유로화사용 18개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외로 하락한 게 투심을 위축시켰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대비 0.02%내린 348.09에 장을 마쳤다. 주간기록으로는 0.3%하락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0.17% 하락한 9987.24에 마감했다. 그러나 DAX30지수는 주간기준으로는 이번주 0.8%상승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48% 떨어진 4541.34에 거래를 마쳐 주간 기준으로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0.25% 상승한 6825.20로 마쳤고, 주간기준으로 이번주 0.7%올랐다.

이날 발표된 6월 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월의 -7.1에서 -7.4로 악화되며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알스톰 주가는 1.08% 올랐다. 프랑스 정부가 알스톰 에너지 사업부문 인수전에서 독일 지멘스-일본 미츠비시보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GE는 프랑스 알스톰 인수전서 사실상 승자가 됐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3센트 오른 배럴당 107.30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50달러, 0.2% 오른 온스당 1316.6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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