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길 떠나는 가족' 연출가 이윤택(왼쪽)과 이중섭 역을 맡은 배우 지현준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오는 24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길 떠나는 가족'에서 천재화가 이중섭 역을 맡은 배우 지현준은 "이번 작품을 위해 수염도 기르고 있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홍보사진 촬영 당시에도 실제 이중섭 사진과 헷갈릴 정도로 흡사한 외모 때문에 촬영 스태프들이 모두 놀랐단다.
이에 이윤택 연출은 반기를 든다. "머리모양이야 내가 이중섭하고 똑같지. 지금 내 머리가 하얗게 돼서 그런데 예전에는 딱 이중섭이었다고. 하하. 사실 이번에 이중섭 역할은 무조건 지현준이 해야 된다고 제가 얘기했어요. 외모도 많이 닮았지만, 성품과 지성이 중요하거든요. 이타적이고 소통을 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면 절대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길 떠나는 가족', '서귀포의 환상' 등 이중섭의 다른 작품들은 배우들이 재현한다. 그림이 무대에서 움직이는 형태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이중섭의 작품에 자주 나오는 물고기·새·나무 등은 이영란 미술감독이 칡뿌리와 한지로 직접 만들어 소품으로 선보인다.
▷공연은 6월24일~7월13일. 만 13세 이상 관람. R석 5만원, S석 3만5000원. A석 2만원. 1644-2003.
배우 지현준은 연극 '길 떠나는 가족'에서 이중섭의 대표작인 '황소'를 무대에서 직접 그린다.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