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대주주 삼성에버랜드 연내 상장 추진(종합)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4.06.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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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사회 상장 결의..이달중 주관사 선정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남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남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이르면 연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사업경쟁력을 조기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아직 상장을 위한 주관사는 결정하지 않았으며 오늘 발표 이후 주관사를 선정하는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상장방법으로 신주발행을 할 지, 구주매출을 할지에 대해서는 주관사 선정 이후 논의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에버랜드 측은 이번 상장 목적과 관련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에잇세컨즈)의 경우 과감한 공급망 투자 등 차별화된 사업역량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는 것.

리조트부문은 해외 선진파크의 국내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부문은 조경,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 등 친환경 기술 및 사업역량을 극대화해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의 수주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역량을 조기 확보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급식사업(웰스토리)은 글로벌 사업역량을 조기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는 게 삼성에버랜드 측의 설명이다.


삼성에버랜드 측은 "상장을 통해 삼성에버랜드는 대주주(44.5%)로 있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경영인프라 투자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적극적인 IR활동으로 대외 신인도를 제고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주화 사장은 "삼성에버랜드는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 인력, 경영인프라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 대주주 삼성에버랜드 연내 상장 추진(종합)
삼성에버랜드가 사업적 측면에서의 상장 계획을 설명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 계획이 지배구조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매출 2조 2260억(201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10억원으로 사업규모면에서는 그룹 계열사 중 작은 편에 속하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라는 측면에서 이번 상장 추진이 갖는 의미는 크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3.72%)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81,300원 0.00%) 부회장이 지분 25.1%로 최대주주이며,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58,900원 ▼100 -0.17%) 사장이 8.37%,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8.37%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KCC (288,500원 ▲5,000 +1.76%)로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20.76%의 지분을 보유한 1대주주이며, 뒤를 이어 삼성에버랜드가 19.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민연금이 7.71%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뒤를 이어 삼성생명이 7.56%, 삼성물산이 4.06%, 이건희 회장이 3.38% 등을 보유한 상태다.

이를 통해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 삼성전자→기타 계열사'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어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이 향후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의 신호탄으로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해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완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현재 입원 중인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속도와 이 회장의 3남매의 사업영역 분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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