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 정점 '삼성에버랜드' 연내 상장 추진(상보)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4.06.0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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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 빨라지나?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 3남매. 사진 왼쪽부터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담당 사장.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 3남매. 사진 왼쪽부터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담당 사장.


삼성 그룹이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복수의 삼성 고위 관계자는 3일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같은 내용의 상장 계획을 이날 오전 9시를 전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아직 상장을 위한 주간사는 결정하지 않았으며 오늘 발표 이후 주간사를 선정하는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 고위 관계자는 "상장방법으로 신주발행을 할 지, 구주매출을 하지에 대해서는 주간사 선정 이후 논의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에버랜드는 매출 2조 2260억(201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10억원으로 사업규모면에서는 그룹 계열사 중 작은 편에 속하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라는 측면에서 이번 상장 추진이 갖는 의미는 크다.



삼성에버랜드 특수관계인 주주현황.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삼성에버랜드 특수관계인 주주현황.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3.72%)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부회장이 지분 25.1%로 최대주주이며,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58,500원 ▲200 +0.34%) 사장이 8.37%,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8.37%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KCC로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2대주주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20.76%의 지분을 보유한 1대주주이며, 뒤를 이어 삼성에버랜드가 19.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민연금이 7.71%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뒤를 이어 삼성생명이 7.56%, 삼성물산이 4.06%, 이건희 회장이 3.3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 삼성전자→기타 계열사'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어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이 향후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의 신호탄으로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해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완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현재 입원 중인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속도와 이 회장의 3남매의 사업영역 분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5% 이상 주주 현황.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삼성에버랜드 5% 이상 주주 현황.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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