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첫직장 비정규 비율 '40%'…후진학도 '미미'

대학경제 정봄 기자 2014.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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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원 조사결과 발표

고졸 신입사원 중 첫 직장을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는 비율이 40%에 달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최동선 연구원은 'KRIVET Issue Brief' 제52호 '고졸 신입직원의 직장적응 실태'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직능원은 산업별 고졸 취업 현황을 토대로 제조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등에 종사하는 고졸 신입직원 10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고졸 신입사원 중 첫 직장을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는 비율은 39.9%이고 남자(48.9%)가 여자(33.6%)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입대나 대학 진학, 여타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현상이 특히 고졸 직후의 초기 경력 단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직장적응이나 고용유지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고졸 취업률 증가는 부분적인 성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병역 등의 장애요인이 해결된 이후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변화 비율은 남자는 32.2%, 여자는 24.5%로 조사됐다.

취업자가 갖고 있는 최종학력과 현재 직무에서 요구하는 학력을 비교해 보면 학력 과잉이 21.2%로 나타났다. 출신 고교별로는 일반계고가 27.3%로 특성화고(18.1%) 졸업자에 비해 학력 과잉 비중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약 20% 정도의 고졸 취업자들이 최종학력이나 지식∙능력보다 낮은 수준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일반계고 졸업자가 특성화고 출신에 비해 학력 과잉이나 기술·능력 과잉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이들의 역량이 높다기보다는 직무 자체의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며 "우선적으로 고교 재학 중에 직업교육 경험 및 직무능력 형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고졸 신입직원들이 재직하면서 후진학에 참여하는 경우는 16.2%에 불과했다. 이는 재직회사로부터의 진학 비용지원이 미흡하고 학위취득이 임금·승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68.7%는 재직회사로부터 비용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였으며, 10.8%는 재직회사에 지원 제도가 있지만 비용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또 응답자의 68.7%는 '임금 인상이나 승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 연구원은 "고졸 취업자의 후진학 활성을 위해서는 학비 지원이나 학습시간 확보와 함께 기업의 인사관리시스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직업능력개발원/사진제공=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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