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5 오디오를 개발한 최철민 수석(왼쪽)과 이남일 수석. /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5의 통화와 미디어 재생, 녹음 등을 개발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오디오개발그룹 소속 최철민 수석, 이남일 수석은 "사용자경험의 절반은 음향"이라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말을 빌려 스마트폰에서도 오디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프랑스어와 독일어의 통화할 때 다른 보정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면 해외에 직접 나가 국가별, 지역별로 검증을 거쳐 보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고유의 음장기술인 '사운드 얼라이브'에서 사용자 선택할 수 있는 모드는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팝, 클래식 등 다양한 모드가 단순 나열됐으나 갤럭시S5에서는 매트릭스로 나열해 선택한 모드가 어떤 음색을 강조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S5의 사운드 얼라이브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꿈인 '진공관 앰프' 기능이 추가됐다. 최 수석은 "스마트폰에서 미디어 소비가 늘어나면서 미디어 성능이 중요해졌다"며 "음악 재생을 최고수준으로 유지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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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의 다양한 오디오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는 생활 주변에서 나왔다. 와이즈 보이스는 사람들이 이어폰을 입 근처에 두고 통화하는 모습을 보고 개발했다고 한다.
보통 때보다 큰 수화 음량을 한번의 클릭으로 제공하는 '엑스트라 볼륨'은 윗사람과 통화하면서 회의할 때 유용하다. "목소리를 키워주세요"라고 감히(?) 말하지 못할 때 엑스트라 볼륨을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 파일을 음악 특성에 따라 분류해 주는 '뮤직 스퀘어'의 아미디어는 음악을 스마트폰에 저장해놓고 들었던 최 수석의 경험에서 나왔다.
지향성 녹음 기능은 TV화면에서 기자들이 누군가 인터뷰할 때 스마트폰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개발했다고 한다. 지향성 녹음은 원하는 방향의 음만 선택적으로 녹음하는 기능으로 최 수석과 이 수석이 시연했을 때 기자로서 무척 반가웠다.
이 수석과 최 수석은 작고 얇아지는 스마트폰에서 오디오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죽하면 "큰 스피커는 (스마트폰 오디오 개발자들의) 로망"이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갤럭시S5의 오디오를 개발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수석은 "구멍이 있어야 소리가 나는데 방수, 방진 기능을 위해 모든 구멍을 막으니 오디오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최 수석은 "오디오를 취미로 가지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리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며 "스마트폰이 그동안 많은 오디오 기능을 대체했는데 앞으로도 그에 못지 않은 기술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