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세모신협 등 유 전 회장 관련 신협 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4.04.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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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신협 외 거래관계 드러난 신협만 7개

금융감독당국이 세모신협 등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용협동조합들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거래관계가 드러난 신협만 7개 정도다. 금융당국은 이들 신협이 유 전 회장 일가의 관계회사에 실행한 대출의 적정성을 비롯해 대출한 자금의 흐름도 살펴보고 있다.

금감원은 24일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세모신협 등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신협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직접 현장 검사에 착수하지는 않은 단계이지만 문제가 발견되면 검사반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세모신협은 (주)세모의 직장신협인 세모신협은 전체 여신금액이 61억이다. 이중 다판다 등 15개 유 전 회장 일가 관계회사에 대출한 자금은 8억4000만원 정도다.

세모신협 외에도 농축수산물 가공품 제조 등을 하고 있는 '에그앤씨드'의 감사보고서에는 다수의 신협이 등장한다. 에그앤씨드는 유 전 회장의 차남인 유혁기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다. 장남인 유대균씨는 지분 1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에그앤씨드는 탄방침례신용협동조합, 침광교회신용협동조합 등에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하고 약 7억원을 차입했다.

또 (주)금수원으로부터 토지를 제공 받아 인평신협, 기복신협 등에 담보로 제공했고, 마찬가지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토지를 받아 이를 남강신협과 전평신협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안성교회의 수련원으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신협중앙회를 통해 관련된 신협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중앙회의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있다면 현장 조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세모신협 등의 대출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특히 이들 신협이 '구원파'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종교적 신념 등을 이용해 자금이 교단 등으로 흘러갔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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