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돌아온 '기관' 움직이는 키(Key)는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4.04.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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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7거래일만에 1200억여원 순매수..추세전환 여부는 "아직"

'기관'이 돌아왔다. 시장은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기관이 코스피 지수의 2000선 안착을 가능하게 해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0일 2008.61로 마감한 이후 좀처럼 2000선을 넘지 못한 데에는 펀드 환매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 탓이 컸다. 기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총 18거래일 중 14거래일 동안 '팔자'에 몰입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단 하루만 빼고 연일 순매수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흐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2000선 안착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개인투자자들의 환매 바람이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관의 순매수 추세를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다.

◇기관, 7거래일만에 '순매수'..지속 여부는?=18일 오전 11시 2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0.96포인트(0.54%) 오른 2002.87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힘겨루기를 끝내고 순매수라는 같은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는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 시각 외국인은 681억원 순매수를, 기관은 1250억원 순매수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기관 자금은 주로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입되고 있다. 금융투자는 현재 644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투신도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매수규모는 212억원에 그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기관은 차익거래에서 253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191억원 각각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총 444억원 매수 우위를 지키고 있다. 금융투자도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501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 움직이는 키는 결국 '펀드 환매'=전문가들은 기관이 주로 프로그램 매수를 통한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매수를 추세로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한다. 기관 매수흐름의 키는 결국 펀드 환매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은 결국 투신의 환매가 좌우한다"며 "투신이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지만 펀드 환매가 지수가 2050을 넘어서는 지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 불안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펀드 환매는 실제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15거래일째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57억원이 순유출했다.

환매 압력은 이전에 비해 줄어들겠지만 지수가 변곡점인 2050선을 뚫기 전까지는 환매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에도 지수가 분기점에 도달하기 직전까지 수개월에 걸쳐 펀드환매가 나오는 사례를 수도 없이 경험했다"며 "기관의 펀드 환매는 지수가 2050선을 뚫기 전까지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원도 "코스피 지수가 2060선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되면서 점차 펀드 환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환매가 지수 하락에 가하는 압력의 크기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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