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멍멍이는 TV가 키워요"

머니투데이 제주도(서귀포)=배규민 기자 2014.04.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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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디지털케이블TV쇼]케이블TV의 '똑똑한 진화'…UHD TV 영화관·극장이 안방으로

10일~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디지털케이블TV'쇼 전시회에서 한 관람객이 LG전자의 세계 최초 곡면 OLED 울트라 HD TV 모니터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사진=배규민 기자 10일~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디지털케이블TV'쇼 전시회에서 한 관람객이 LG전자의 세계 최초 곡면 OLED 울트라 HD TV 모니터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사진=배규민 기자


#회사에서 일하던 이씨(33·여)는 집에 혼자 있는 강아지 '로리'가 걱정됐다. 마침 스마트폰 펫케어 앱에 물이 부족하다는 알림이 떴다. 스마트폰을 터치해 물을 줬더니 신나게 물을 먹는 모습이 자동급식기 카메라로 보인다. 이씨는 원격으로 '도그TV채널'을 틀었다. 재미있게 시청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다. 같이 있어주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맘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5층 '2014 디지털케이블TV쇼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케이블TV 미래관'이 눈에 들어온다. '스마트 혁명, 스마트 라이프'라는 주제로 꾸며진 미래관은 말 그대로 미래의 스마트한 집의 환경을 재현했다.



◇TV '바보상자'→'만능비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팻 케어' 서비스다.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서비스다. 기존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반려 동물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것을 넘어서 원격으로 먹이를 주거나 돌볼 수 있다.



전시관에서 만난 안병준 한국디지털케이블 수석연구원은 "미래관이라고 하지만 향후 2~3년이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라며 "이미 기술개발이나 상용화된 부분도 상당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TV가 운동기구와 연결돼 운동을 하면서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배규민 스마트TV가 운동기구와 연결돼 운동을 하면서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배규민
헬스 케어 체험존도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운동기구와 스마트TV가 연결돼 드라마를 보면서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등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전용 셋톱박스가 있으면 혈당, 체지방, 혈압 등을 측정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TV화면을 통해 화상통화를 하면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의사는 TV화면에 각종 기록들을 통해 손쉽게 진단과 상담을 할 수 있다. 이미 관련 셋톱박스는 개발돼 있다.

셋톱박스 하나만 있으면 스마트TV,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4개의 기기에서 자유롭게 TV와 주문형비디오(VOD)를 보거나 동시에 볼 수 있다. 집에서 TV로 보던 드라마를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이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안방, 거실, 작은 방 등 집 어디에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방범이 걱정되는 사람들을 위한 홈서비스도 있다. 누군가 창문을 열면 알림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TV에 CCTV 화면이 뜬다. 혼자 사는 여성이나 노인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보상자' TV가 똑똑한 '가정 비서'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TV의 셋톱박스가 협압측정 기구 등과 연결돼 있어 TV화면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원격 건강 상담이 가능하다. 시연 모습/사진=배규민 기자 스마트TV의 셋톱박스가 협압측정 기구 등과 연결돼 있어 TV화면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원격 건강 상담이 가능하다. 시연 모습/사진=배규민 기자
◇UHD "화면 속에 빨려들어갈 정도"

시선을 옆으로 옮기자 105인치의 선명한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케이블업계는 '2014년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세계 최초 초고화질(UHD)방송의 상용화를 선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은 부스를 설치하고 UHD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특히 LG전자가 선보인 77인치 곡면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선명한 색감과 생동감이 있는 장면에 눈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소니가 준비한 4K 라이브 시스템은 영화관에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4K는 풀HD의 약 4배 화소로 고화질 영상을 말한다. 하늘, 아프리카 밀림 등의 장면과 12개의 스피커가 어우러진 서라운드는 순식간에 공간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12개의 스피커가 없어도 UHD 화면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DTS코리아에서 '헤드폰:X'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TV와 노트북에 연결하면 일반 헤드폰에서도 11.1채널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무선 헤드폰으로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2014 디지털케이블TV쇼 전시관에서는 소니가 제작한 4K 영상화면을 영화관처럼 꾸민 별도의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4K는 풀 HD의 약 4배 화소 수로 차세대 고화질 해상도를 의미한다./사진=배규민 기자 2014 디지털케이블TV쇼 전시관에서는 소니가 제작한 4K 영상화면을 영화관처럼 꾸민 별도의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4K는 풀 HD의 약 4배 화소 수로 차세대 고화질 해상도를 의미한다./사진=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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