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제주항공·진에어 '저비용항공 3社 3色' 전략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4.04.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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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기업우대프로그램, 제주항공 해외 자유여행라운지 운영, 진에어 가족패키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취항 노선에 맞춰 마케팅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탑승 고객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확대하면, 매출 증대는 물론 인지도 상승도 얻을 수 있어서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얼리버드와 인터넷 할인 티켓 판매가 항공사별로 특색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보편화 된 것도 이유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기업우대 프로그램으로 현재 1만6000여개의 회원사를 모집했다. 김포-부산 노선에 비즈니스 항공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다른 저비용항공사도 기업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장 활성화된 곳은 에어부산이다. 부산 지역에 자동차, 전자, 물류 등의 기업이 많은 것이 에어부산에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다. 이를 통한 항공권 판매비율도 30%다.



에어부산 기업우대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사는 르노삼성, 증권거래소(KRX), 삼성, 현대기아차 등 국내 대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이중 르노삼성의 이용횟수가 가장 많아 연간 4000회 이상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부산은 탑승실적에 따라 A, B, C, D 등급을 부여해 업무와 개인용도에 상관없이 주중과 주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최고 A등급은 주중 25% 주말 20%, 최저 D등급은 주중 15%, 주말 15% 정도 항공료가 할인된다.

기업 관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갖게 된 배경은 업무 외 개인용으로 항공기를 이용할 때도 동일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기업우대 프로그램이 적용된 항공료는 KTX 이용료와 비슷하지만, 서울까지 이동 시간은 더 빠르다"며 "회원사 임직원들이 이동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기업우대 프로그램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 제주를 오가는 노선 특성에 맞지 않아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주중 제주 노선은 평균 10% 정도 할인되고 있어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노선 특성상 비즈니스 보다는 관광 수요가 많은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 제주항공은 국제선 직접 판매 비율을 높이기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항공권 직접 판매 비중은 국내선 70%, 국제선 30% 인데 국제선 직접 판매 비율을 국내선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괌·세부·파타야 등 주요 관광지에 자유여행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여행에서도 틀에 박힌 여행사 패키지 상품 대신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됐다.

제주항공 자유여행 라운지는 공항과 호텔 간의 픽업 서비스는 물론 쇼핑정보와 현지 관광 예약도 가능하다. 여행 시에 가장 큰 고충을 겪는 현지 사고 및 의료에 대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진에어도 직계가족 3명 이상이 함께 탑승할 경우, 항공료를 10%할인해 주고 있다. 이 서비스는 성수기와 비성수기를 구분하지 않고 할인 금액을 적용해 둔다는 것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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