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연봉 150억 추신수'와 정몽구 회장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2014.04.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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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 ⓒ사진=OSEN↑ 추신수 ⓒ사진=OSEN


4개월째 리틀야구를 하며 류현진을 꿈꾸는 어린이가 지난 달 29일 서울 난지야구장에서 전문가들로부터 과연 소질이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구하며 가볍게 지도를 받고 조언을 들었다.

글쓴이도 자리를 함께 했는데 자세와 동작을 제대로 배우고 있고, 강한 어깨를 가졌으며, 야구에 대한 열정도 대단한 것에 놀랐다.



흥미로웠던 것은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대가와 투수와 타자로 아마추어 야구에서 모두 최고로 인정받은 스타 선수 출신 모두 한결같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이다.

그 어린이의 부모가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과연 내 아들이 야구 선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 소질을 가지고 있는가?'였다.



야구와 공부를 병행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를 택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인데 사실 이것은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판단 기준이다.

오랜 기간 야구를 취재하고 연구한 경험에 의하면 야구에 전념해 프로야구 선수, 메이저리거에 도전하겠다는 판단은 중학교 2학년을 전후해 결정해도 늦지 않다.

다만 리틀야구, 주니어 리틀야구(중1~2년)를 하다가 제도권의 중학교 야구팀에 입단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어려움이기는 하다. 그래도 중학교 2학년까지 꾸준히 공부와 야구를 병행하면서 노력하면 어떤 순간 공부로 방향을 바꿔도 늦지 않다.


야구의 부분은 타고난 소질이 반드시 필요하다. 타고난 능력이 없으면 타자는 한 시즌을 모두 뛸 기회를 줘도 2할9푼, 선발 투수로는 7승 투수밖에 될 수 없다. 아니면 프로에서는 아예 주전 조차 되지 못하거나 프로에 입단조차 하지 못하고 야구를 접게 된다.

글쓴이의 생각은 야구냐 공부냐를 무 자르듯 잘라서 결정하지 말고 야구 전문가들의 격려처럼 적어도 중학교 2학년까지는 야구와 공부를 같이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여름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당시 미국 국가 대표팀 선수들이 매일 하루 2시간씩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대표팀이나 다른 국가대표팀들도 그러지를 않고 야구에만 집중했다. 18세 이하 고교생들이었다. 사실 공부를 하느냐와는 상관없지만 대회 우승팀은 캐나다를 6-2로 제압한 공부하는 팀, 미국이었다. 한국은 5~6위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3-0으로 영봉하고 5위를 했다.

4월의 첫날인 1일 재미있는 발표가 이뤄졌다. AP 통신이 미국 메이저리그의 100만 달러(한화 약 106억원, 이하 1달러 1060원 환산)가 넘는 연봉 선수 486명의 명단과 순위를 소개했다.

[장윤호의 체인지업]'연봉 150억 추신수'와 정몽구 회장
머니투데이도 1일자 신문에 3월31일 마감된 지난 해 국내 주요 상장, 비상장사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을 받은 그룹 총수와 최고 경영자들을 포함해 등기 임원들의 공개된 보수 기사를 썼다.

최고 경영자들의 보수를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교하는 것은 결례이다. 다만 야구와 공부를 가지고 고민하며 큰 꿈을 꾸고 있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글을 써본다.

텍사스 레이전스의 외야수 추신수는 올해 1400만달러(약 148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메이저리그 전체 순위 59번째이다. 이 연봉은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 총수 연봉 순위에서 2위인 현대 기아차 정몽구 회장의 연봉 140억원을 8억여원 초과한다.

추신수의 연봉이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 모비스 등 4개 계열사 연봉을 합계한 정몽구 회장의 연봉 보다 많은 것이니 어느 정도 대단한 몸값인지 실감을 하게 해준다. 한편으로는 정몽구회장의 연봉이 메이저리그 전체 순위에서 추신수 등과 함께 공동59위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놀랍다.

물론 스포츠 스타와 기업인이라는 차이에서 단순 비교할 수 없는 것은 분명 아니라는 단서를 달아 놓는다. 텍사스 레인저스 1위인 프린스 필더(2400만달러, 약 254억원)와 애드리안 벨트레(1700만달러, 약 180억원)은 정몽구 회장의 연봉을 훌쩍 넘어섰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의 금년 연봉은 계약금 500만달러의 6년간 분할 지급금 약 83만 달러를 포함해 433만3333달러(약 45억9333만원)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248위에 올라 있다. 류현진의 연봉은 총수 순위 6위인 롯데 신동빈회장(47억3000여만원)과 7위 LG 구본무회장(43억8000여만원)의 중간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의 올해 최고 연봉 선수는 류현진과 함께 LA 다저스의 선발진을 이끄는 우완, 잭 그레인키이다. 그는 2800만 달러(약 296억8000만원)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연봉 1위는 대부분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지난해도 2800만달러로 최고였다. 그러나 그는 스테로이드 약물 스캔들로 올시즌 전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연봉이 2500만달러(약 265억원)에서 386만달러(약 41억원)로 줄었다. 부와 명예를 모두 잃은 최악의 경우이다.

금년 최고 잭 그레인키의 연봉 약 296억8000만원은 총수 순위 1위인 SK 최태원 회장의 301억원에 4억여 원 모자라는 액수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올해도 한화 김태균이 15억원으로 1위이고 2위에는 FA로 대형 계약을 맺은 롯데 포수 강민호가 10억원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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