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副의 상징→온국민 필수품→스마트 비서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4.03.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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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0年]스마트폰, TV 노트북 라디오 카메라 전화기 도서관에서 오피스 역할까지

'휴대폰' 副의 상징→온국민 필수품→스마트 비서


#'7분 후 ****번 버스 도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한 이씨(여·37)는 이어폰을 꽂고 최신곡을 들으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라 빈자리도 많다. 앉자마자 어제 IPTV(인터넷TV)로 보다가 잠들었던 영화VOD(주문형비디오)를 재생시켰다. 이 와중에 모바일 메신저로 저녁 약속 장소를 의논하는 친구들의 수다가 이어진다. 설전 끝에 장소는 강남 소재의 모 이태리 레스토랑으로 낙점. 관련 앱을 열어 시간과 인원수 등을 입력하고 예약을 완료했다. 이 레스토랑은 전화로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장소를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 위치를 링크해 모바일 메신저에 올렸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후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화와 문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직장인 홍씨(남·28)는 집에 가전기기가 많지 않다. 기껏해야 세탁기와 냉장고가 전부다. 텔레비전과 노트북, 라디오 등은 처음부터 구입하지 않았다. 드라마와 라디오 방송, 온라인 쇼핑을 굉장히 좋아하는 그녀지만 '스마트폰'만 있으면 불편함이 없어서다.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디지털 카메라도 사지 않았다. 최신 스마트폰은 1600만 화소까지 가능해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보다 화질이 좋기 때문이다.



1990년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휴대폰'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됐다. 더욱이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단순한 전화기가 아닌 똑똑한 스마트 기능으로 각광 받으면서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요즘 걷지 못하는 어린 아기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기기가 '스마트폰'일 정도로 어릴 때부터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올 1월 기준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는 3782만5853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약 69%를 차지한다. 올해 4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5482만3782명으로 유선 전화가입자(1756만6727명)와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수(1876만2781명)의 약 3배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을 바꿔 놨다. 사실상 '24시간'을 휴대폰과 함께 하는 셈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1만4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약 66분으로 일반 휴대폰(11분)에 비해 6배 많았다. 데스크톱PC(약55분)보다도 이용시간이 길다.

휴대폰의 주요 기능이었던 통화와 문자메시지의 이용은 줄어들고 모바일 메신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일 확인 등의 이용이 늘었다. 콘텐츠 유형별 데이터 트래픽의 비중은 동영상 서비스가 전체 트래픽의 45.1%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웹포털(19.3%), SNS(13.1%) 순이었다.

스마트폰의 일반화는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굳이 사무실이 아니어도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모바일을 통한 다자간 회의와 정보 공유, 결재 등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2년 340만여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무상 모바일 기기 이용 업체는 49.4%인 171만3000여개로 나타났다. 나아가 다자간 협업과 IT자원 확장 등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대표적인 스마트 워크의 형태인 '모바일 오피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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