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조금 문제와 개인정보 유출, 잇따른 통신장애 등 일련의 일들로 이동통신사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한국이 오늘날의 'ICT(정보통신기술)강국'이 된 배경에는 올해로 서른 살이 된 '이동통신'의 공이 크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때 이후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기술을 주도해오고 있다. 2002년 세계 최초 3G (EV-DO)서비스 상용화, 2006년 세계 최초3.5G(HSDPA) 상용화, 2013년 세계 최초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 상용화 등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의 위상은 ICT 발전지수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 4년 연속 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ICT 발전지수는 157개국을 대상으로 ICT 활용역량, 이용도,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한국은 10점 만점에 8.57점을 받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동통신 산업은 특히 IMF이후 침체된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자동차, 철강, 반도체, 조선 등이 수출 견인형 사업이라면 이동통신산업은 내수 견인형 사업이다. OECD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유무선 통신서비스의 GDP 기여도(2011년 기준)도 4.36%로 에스토니아(4.64%)에 이어 2위다. OECD 평균(2.95%)보다 1.41%포인트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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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신과 관련된 장비와 부품, 휴대폰 단말기, 서비스 등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일으켰다. 지난해 국내통신3사의 설비투자금액은 7조2000억원으로 OECD국가 중 매출액 대비 투자비 비중이 가장 높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오는 2017년에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기, 장비, 서비스의 생산유발액은 각각 17조9000억원, 3조6000억원, 48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부가가치유발액은 각각 4조5000억원, 1조4000억원, 24조8000억원, 고용유발인원은 각각 5만명, 1만4000명, 23만6000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세계 최고의 통신 인프라는 국내 단말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국내 단말기 제조사의 기술력은 아날로그 방식일 때는 해외 업체들에 비해 크게 열세였으나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이후 폭발적으로 성정했다. 이동통신의 기술개발과 맞물려 LTE의 경우 현재 삼성, LG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2013년 1분기 기준)은 46.9%로 절반을 내다보고 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잘 갖춰진 모바일 네트워크와 이용 인프라는 국내 모바일 생태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자양분"이라며 "통신사와 플랫폼, 콘텐츠 개발사가 적극 손을 잡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