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 본토에 군 투입…"가스공급 기지 장악"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2014.03.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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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결정할 주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본토에 군사 도발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러시아 공수부대원 약 40명은 헬기를 이용해 헤르손주 해안 마을 스트렐코보예에 공중 침투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작전에 4대의 헬기와 3대의 장갑차를 동원했다.



스트렐코보예 마을엔 아조프해 지역 생산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운송하는 가스공급기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 대변인은 "러시아 군인 120명이 마을의 가스 공급 기지를 장악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크림반도만을 군사적으로 장악해왔지만 이번에는 반도 바깥의 우크라이나 영토에까지 직접 군사력을 투입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 자치정부로 이전된 우크라이나 에너지개발 국영기업 '체르노네프테가스'의 가스 공급 기지를 테러 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군사 이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침투에 대항해 우크라이나는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으며 낙하산 부대와 지상군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공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의 헤르손주 침투를 군사침공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난했으며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미국도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충격적인 긴장 고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크림 공화국은 16일 우크라이나에서 분리해 러시아에 귀속할 것인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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