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로 전세계인과 처음 만났다. 공중파 음악방송을 통해 신곡을 발표한 이후 국내외에서 콘서트를 진행하며 존재감을 알리던 기존의 성공방정식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었다.
싸이의 사례처럼 지상파가 최고의 채널이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시청자들이 능동적으로 변화하면서 특정한 시간에만 해당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채널들이 외면을 받고 있다.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채널들이 점차적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인터넷TV(IPTV) 가입자수가 벌써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들은 아직도 시대의 흐름에서 뒤쳐있는 모양새다. 여전히 지상파라는 막강한 플랫폼 경쟁력에 도취돼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물론 IPTV 등 유료 방송채널들의 핵심콘텐츠가 지상파 프로그램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상파의 '파워'는 여전히 막강하다.
하지만 그 파워에는 이미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같은 위기를 인식, 다양한 콘텐츠사업자들과 손잡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업권 등에만 관심을 두는 모습은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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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더불어 채널도 홍수의 시대다. 다양한 채널이 등장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가는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에 변화는 발등의 불이다. 그나마 공정성이라는 영역에서마저 힘을 잃어가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과거의 영광을 벗어나 스스로 근본적인 변화에 뛰어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