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제국의 부활'의 한 장면/사진=CJ E&M
전편과 차이점은 무대가 지상에서 바다로 넘어왔고, 2D에서 3D로 바뀌었다는 것. 특히 해상전투 스케일은 이전보다 장대하게 펼쳐진다.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 분) 장군이 이끄는 그리스 해군과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 분)이 이끄는 페르시아 해군의 살라미스 해전 신은 이번 영화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전작 '300'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번 작품에 각본과 제작을 맡았고, 대신 노암 머로가 메가폰을 잡았다.
'300: 제국의 부활'의 한 장면/사진=CJ E&M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뭐니뭐니해도 특수효과다. 배급사는 이 작품의 특수효과를 ‘애니그래픽’이라고 불렀다. 실사영화도 아닌 애니메이션도 아닌 그 중간지점에 머물러 환상적이기도 한 이 작품의 그래픽 색감을 연출하기 위해 감독은 4개국 10개 특수효과팀을 제작에 참여시켰다. 그렇게 만들어진 특수효과를 이용한 장면이 1300장이나 된다.
감독이 만든 스토리보드를 기본으로 3D작업 환경을 만들고 스파르타와 그리스 지형, 전투의 현장이었던 테르모필레에 대한 구상 작업을 진행했다. 거의 모든 세트와 장소가 특수효과처리 돼 모든 팀은 디자인과 기술이 잘 결합되는지 확인해야 했다. 모든 장면의 배경은 3D로 처리됐고, 키 프레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색이 입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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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라인 VFX 팀은 특수효과 기술을 통해 물을 만들어냈다. 영화 속에서 물은 가만히 물결을 그리거나 보트의 노 아래에서 거품을 일으키거나 선체나 바위에 부딪히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스캔라인의 시각효과팀은 "물의 움직임이 그럴듯하면서도 약간의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완전히 자연스럽지만은 않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묻게 된다. 이 같은 애니그래픽 작품을 한국에선 전혀 보지 못한 이유는 뭘까. 컴퓨터그래픽 전문기술업체 매크로그래프 김장희 연구원은 "한국인 정서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수효과시장에서 300과 같은 그래픽기술은 국내기술 수준으로도 충분히 연출가능하지만 이 같은 동화적 원색의 느낌을 한국 관객들이 선호하지 않아 제작요청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