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고아성·김유정' 우리의 인생을 바꿀 따스한 이야기 <우아한 거짓말>

최지호 MTN PD 2014.03.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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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스타뉴스 플러스]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을 전한 영화 <완득이>의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우아한 거짓말>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에 21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여배우 김희애씨와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등 충무로의 샛별들이 만나 더욱 화제가 됐었죠.



그야말로 최고의 제작진과 최고의 배우들이 모인 영화 <우아한 거짓말> 함께 보시죠.

14살 소녀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 그 시작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와 언니를 둔 소녀 천지가 세상을 떠나고 씩씩한 엄마 현숙은 만지와 함께 천지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만지는 동생의 죽음이 가장 절친했던 화연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결국 만지는 아무말없이 떠난 동생의 비밀을 찾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동생 천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언니 만지는 동생의 비밀을 찾게 될까요?


세대를 초월한 연기파 여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 <우아한 거짓말>

가장 먼저 주목 받고 있는 여배우는 역시 21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희애씬데요.

[김희애] : 안녕하세요. <우아한 거짓말>에서 ‘엄마’ 역할을 맡은 김희애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김희애씨 극중에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주책맞을 정도로 쿨한 엄마 현숙 역을 맡았는데요.

딸의 죽음 앞에서도 씩씩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내면엔 깊은 슬픔을 지닌 엄마의 모습을 표현해냈다고 하죠.

[김희애] : 자식을 키우면서 이런 일들이 많다. 피해자가 되든 그 반대인 경우든 한 번쯤은 이런 일이 생긴다. 오히려 이런 소재가 피하고 싶고 힘들기도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따져보면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인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래서 꼭 한 번쯤은 다뤄져야 하지 않나 싶다. 촬영하는 동안 감독님께서 제가 힘들거나 무겁게 가라앉으면, 기분을 끌어올려주시려고 노력해주셨다. 감독님께서 제 감정을 많이 컨트롤 해주셔서 적절한 선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김희애씨 하지만 그녀의 연기는 후배 연기자들과 감독님의 무한박수를 받을 정도로 완벽했다고 하는데요.

시종일관 민낯으로 딸과 티격태격하는 엄마 역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연기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실제 엄마 김희애씨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데요.

[김희애] : 두 아들에게는 더 심할 때가 많다(웃음). 기자분들 앞에서 차마 다 말 할 수 없지만 저도 집에서는 다한다. 제 아이들은 그 실체를 알고 있다. 늘 그럴 순 없지만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욕 한다고 애들이 말을 잘 듣는 것도 아니기에 참고,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자꾸 연습을 했다. 사실 배우는 자신의 감정표현을 최대한으로 하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강박관념이 독이 될 때가 많다. 생각해보면 감정을 억제하고 숨기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더 많지 않나. 감독님께서 그런 감정적인 수위조절을 잘 해주셔서 걱정했던 것 보다 더 담담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김희애씨와 함께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가슴 먹먹해지는 감동을 전한 세 소녀 배우 가운데 그 처음은 동생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찾아나가는 ‘만지’ 역의 고아성양인데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그녀는 이번에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고 하죠.

[고아성] : 원작 소설이 있어서 아무래도 캐릭터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김려령 작가님께서 ‘만지’는 눈물이 끝까지 차있는 아이라고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만지’는 단단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다. 오늘 영화를 보니 저도 역시 제가 제일 연기를 못한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다들 열심히 해주신 것 같다.

그리고 극중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살 소녀 ‘천지’를 연기한 김향기양, 비밀을 간직한 소녀답게 복잡 미묘한 감정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는데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성숙한 감정연기로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김향기] : ‘천지’는 겉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속이 깊고 생각이 많은 캐릭터다. ‘멍하니 앉아있다’, ‘혼자 앉아있다’ 라는 지문을 보고 대사는 없지만 천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시나리오와 원작을 번갈아 보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며 ‘천지’ 캐릭터를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죽은 천지의 친구 화연 역을 맡은 김유정양

늘 상냥한 말투와 밝은 표정이지만 그 이면에는 상반된 모습을 지닌 캐릭터라고 하는데요.

평소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가 생애 최초로 악역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됐었죠.

[김유정] : <우아한 거짓말> 촬영 전에 혼자 해외에서 3개월 정도 지내다가 왔다. 그 시간 동안 ‘화연’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또 ‘화연’의 외로움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주변 친구들이나 반 아이들 중에 외동이거나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고 계신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그 친구들이 느낄 외로움을 상상해보며 노력했다. 그런 과정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화연이를 생각하면 눈물이 많이 난다.

영화는 ‘왕따’라는 소재를 다뤘지만, 자극적인 설정과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영화의 따스한 감성과 진정성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김희애] : 세 명의 배우들이 너무 빛나는 연기를 해줘서 감동 받았다. 옆집 총각으로 짧게 등장하는 유아인씨 마저 너무 열심히 해주었다. 처음 영화를 보고서 참 행복한 작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아성씨도, 김유정양, 김향기양도 그 또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성을 보여줘서 깜짝 놀랐다. 게다가 성동일씨, 유아인씨는 너무 코믹한 걸로 비춰지지 않을까 영화 찍을 때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그것마저도 최선을 다해주신 모습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났다.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소녀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우아한 거짓말'

올 봄, 우리 모두의 인생을 바꿀 벅차고 따스한 이야기가 찾아옵니다.

[김유정] : 저는 영화를 보면서 잘 안 우는데, 지금도 김희애 선배님이 우시는 걸 보고 갑자기 울컥해서 참고 있다. 집에 가서 펑펑 울 것만 같다. 사실 이 영화가 많이 무거울 것 같아서 걱정을 했었는데, 영화 소개에서 ‘웃픈 영화’라고 소개하셔서 ‘과연 그럴까? 편하게 웃을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았다. 인물들의 감정이 밝은 감정 외에도 어두운 감정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말 그대로 ‘웃픈 영화’다. 웃기고, 슬픈 영화다. 지루하지 않게 영화관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같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웃고 울고 가셨으면 좋겠다.

[고아성] : 오늘 영화를 보니, 다시 중고등학교 때로 돌아가서 천지처럼 보이는 친구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고 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다. 영화 보러 와주셔서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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