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日 거래소 폐쇄에 '흔들'···위기설 제기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4.02.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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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이 가장 오래된 비트코인 거래소인 일본의 마운트곡스의 급작스런 폐쇄로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블룸버그가상화폐 비트코인이 가장 오래된 비트코인 거래소인 일본의 마운트곡스의 급작스런 폐쇄로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비트코인 거래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거래소인 일본 마운트곡스의 급작스런 폐쇄로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마운트곡스는 26일 자사 홈페이지에 "최근 뉴스와 마운트곡스의 운영이 시장에 초래할 잠재적인 영향을 고려해 당분간 모든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우리 사이트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며 현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이에 맞는 대응할 것"이라고 거래소 폐쇄를 공지했다.

이는 지난 7일 일부 거래 중단에 이은 후속 조치로 마운트곡스는 거래소 폐쇄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중국의 BTC차이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며 가장 오래된 비트코인 거래소다.



온라인에서는 마운트곡스가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전체 비트코인의 6%에 해당하는 74만4000비트코인을 해커에 도둑맞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또 다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이날 비트코인 종가는 1비트코인 당 539달러로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일 경우 한화로 약 4290억원 어치를 도둑당한 셈이다.



마운트곡스의 갑작스런 거래소 폐쇄에 미국과 일본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재무부 등 관련 당국이 마운트곡스의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주 연방검찰이 마운트곡스에 소환장을 발부했으며 연방검찰은 마운트곡스에 특정 자료들을 보존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WSJ은 "정부의 규제나 보호를 받지 않는 전자화폐의 신뢰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마운트곡스 경영진은 성명을 발표하며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다.

마크 카펠레스 마운트곡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밤 "마운트곡스와 그 미래에 대해 많은 억측이 나오고 있지만 나는 지금 일본에 있으며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력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이 해킹으로 도둑맞을 수 있다는 최악의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다"며 "이번 사태가 바로 '비트코인의 끝'일 수 있다"고 비트코인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각국의 규제 강화와 해킹 등 논란으로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비트코인 당 1038.16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난 17일 마운트곡스 기준 220.29달러까지 떨어졌다.

앞서 중국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비트코인 거래를 불법화했다. 러시아도 비트코인 사용이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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