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도 포털사이트 시대?···"10회 이용 땐 1회 무료"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2014.02.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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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디스토피아' ①] '오피', '키스방', '립카페'···한번 가입하면 어떤 업소든 이용

최근 인터넷에서 성행하고 있는 '성매매 포털 사이트'들의 화면. 이같은 사이트들을 통해 간단한 가입 절차만 거치면 다양한 성매매 업소는 물론이고 변종 유사 성행위 업소들에 대한 정보까지 쉽게 얻을 수 있다./ 사진=해당 사이트 화면 캡처최근 인터넷에서 성행하고 있는 '성매매 포털 사이트'들의 화면. 이같은 사이트들을 통해 간단한 가입 절차만 거치면 다양한 성매매 업소는 물론이고 변종 유사 성행위 업소들에 대한 정보까지 쉽게 얻을 수 있다./ 사진=해당 사이트 화면 캡처


# 직장인 권모씨(30)는 최근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인터넷 검색창에 '마사지'를 검색하던 중 신기한 인터넷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다. 모든 안마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소개한 한 인터넷 사이트는 알고 보니 성매매와 유사 성행위 업소를 모아 놓은 일종의 '성매매 포털사이트'였다.

그동안 암암리에 운영되던 성매매 업소들이 최근에는 인터넷을 '집객' 경로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급기야 '성매매 포털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이 사이트에 한번 가입만 하면 어떤 유사 성행위 업소든 선택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본지 취재 결과, 현재 인터넷에서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성매매 포털사이트'만 5∼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10회 이용시 1회 무료··· 후기 작성 땐 할인까지?



이 같은 '성매매 포털사이트'들은 오피스텔을 빌려 성매매를 하는 이른바 '오피'부터 '휴게텔', '키스방', '립카페', '건마', '핸플' 등 다양한 종류의 변종 유사 성행위 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심지어 교복이나 기모노 등과 같은 옷을 입고 성매매를 제공하는 '페티시 샵'이나 한쪽에서만 보이는 유리 안에 여성들을 앉혀놓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하는 '매직미러 샵' 등 각종 변태적인 성매매 업소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출근부'라는 제도를 통해 그날 '출근'(?)한 여성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내걸고 광고를 하는 곳도 있다.

각 업소들은 이 같은 '성매매 포털사이트'에 한달 20만∼30만원의 제휴비를 제공하고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성매매 포털사이트'들은 성매매 후기를 작성하면 5000∼1만원을 할인하는 제도까지 도입하고 있다. 또 일부 업소는 커피 전문점의 쿠폰처럼 10회 이용 시 1회 무료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경찰 "해외에 서버 두고 있어서···"

이들 '성매매 포털사이트'들은 자신들의 사이트가 적발되면 인터넷 주소를 바꾼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단속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찰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현재 민간전문가들로 이뤄진 누리캅스 등을 포함해 수천명의 모니터링 요원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수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대다수의 유해정보 관련 사이트들이 해외에 서버를 둔 경우가 많아서 근본적인 해결은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요청을 해도 단시간 내에 바로 차단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심의팀 관계자는 "유해정보가 신고된다고 해서 바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심의·의결 등 관련 절차가 있기 때문에 (실제 차단 조치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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