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한편 비우량물인 A-등급의 회사채 스프레드는 0.5bp 감소해 우량물과 차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공사채의 공급물량이 감소하면서 투자자금이 회사채 및 은행채 우량물로 이동해 나타난 결과였다. 실제 공기업의 1월 채권 발행량은 4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고 그 결과 1조9000억원이 순상환됐다.
그러나 이런 공사채 순발행 현상은 올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12개 공기업의 올해 순발행은 약 3조9000억원에 그쳐 전년 14조원 대비 10조1000억원 감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금보험공사의 경우 2조9000억원의 상환기금이 1월 중 이미 상환됐고 향후 예정된 3조3000억원(2조1000억원 상환기금, 1조2000억원 특별계정채권)은 기금회수 및 금융기관 특별기여금 등을 재원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전년 순발행 대비 8조원 감소한 6조2000억원을 순상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LH공사 또한 차입금 순증가는 없다고 공표했으며 연간 4조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은 택지매각 및 분양사업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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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현상이 2015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올해 공사채 발행 감소는 주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비롯된 것이지만 예금보험공사의 차입금 구조를 살펴보면 공사채의 대규모 일시상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올해 순상환 후 예금보험공사의 발행 잔액은 40조원에 이르지만 회수 가능성은 낮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우리금융지주를 매각하면서 마련할 수 있는 현금 약 7조원(추정치)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공사채 발행액은 차환될 것이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공사채의 발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의 공기업 부채감축 의지가 올 1월 공사채 발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공기업들은 현재 자금 범위 안에서 공사채 발행과 자금집행을 미룰 것으로 예상한다.
그 결과 상반기 공사채 공급 부족현상으로 스프레드 강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규제에서 시작된 공기업의 부채감소 노력은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공기업의 사업 확장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펀더멘탈에도 긍정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