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귀화 원인'?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누군가 보니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2014.02.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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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父 안기원씨, 지난달 CBS 인터뷰서 밝혀

지난 15일(한국시간)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하고 환호하고 있는 안현수(왼쪽)와 그를 바라보고 있는 최광복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오른쪽) /사진=OSEN지난 15일(한국시간)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하고 환호하고 있는 안현수(왼쪽)와 그를 바라보고 있는 최광복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오른쪽) /사진=OSEN


안현수(29·빅토르 안)의 러시아 귀화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겸 한국체육대 교수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지난달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체대 지도교수님이자 연맹의 고위임원으로 계시는 분 때문에 안현수 선수가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서 러시아로 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그분은 우리나라 쇼트트랙의 모든 메달을 따오신 분"이라며 "그분의 말씀이라면 문제가 있어도 모든 것이 다 승인된다는 것은 빙상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다 알려져 있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 쇼트트랙 남녀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2009년부터 빙상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전명규 한체대 교수를 지목하고 있다.



전명규 교수는 한국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해 발간된 책 '대한민국 승부사들'이라는 책은 전명규 교수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그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지도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따낸 메달은 780개입니다. (중략) 한국 쇼트트랙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김기훈, 이준호, 김소희, 채지훈, 전이경, 김동성, 안현수, 최은경 올림픽 메달리스트 18명은 전명규의 아이들이며 2010년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도 모두 그의 한체대 제자들입니다."

당초 안현수를 키우고 밀어준 인물도 전명규 교수다.


전명규 교수는 안현수가 16세이던 2002년 솔트레이트시티 동계올림픽에 당시 세계랭킹 2위이던 이승재와 4위이던 민룡 대신 안현수를 선발해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안현수의 대학원 진학 문제로 전명규 교수와의 사이가 틀어진 이후 대표팀 선발 등에서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안씨는 "안현수가 2007년 한체대를 졸업한 이후 전명규 교수는 안현수가 대학원에 진학하길 원했지만 안현수는 성남시청에 입단하기 위해 이를 거절했고 이후 계속해서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2011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성남시청팀이 해체되고 난 뒤 안현수에게는 어떤 실업팀에서도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다.

안현수는 이후 무릎 부상을 입고 있던 시기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전하지 못했고 결국 2014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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