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15,840원 ▼30 -0.19%)은 지난 1월24일부터 14일 연속 기관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기관이 14일간 순매수한 대신증권 보통주는 총 83만3084주에 이른다.
대신증권은 2012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뒤 주가가 연일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2년 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지난해는 -117억원으로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기 때문. 지난해 당기순익은 여의도 본사 건물 매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일회성이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신저축은행은 2013년 7~12월 반기 약 30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대신자산운용도 운용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어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게 낮은 절대적 저평가 영역에 들어선 점도 매력적이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의 PBR은 14일 기준 0.4배 수준이다.
교보증권 (4,995원 ▲5 +0.10%)도 지난달 28일부터 기관 순매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1월28일부터 2월14일까지 기관은 총 18만5740주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교보증권의 PBR은 14일 기준 0.31로 과도하게 저평가된 반면 실적 개선의 희망은 커지고 있어서다.
교보증권이 공시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비 426% 늘며 예상외로 선전했다. FICC(채권·통화·원자재)팀 강화로 FICC와 구조화 금융 부문이 체질 개선으로 수익을 낸 덕분이다. 교보증권은 14일 연초대비 11.5% 오른 493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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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리츠종금증권 (6,100원 ▼200 -3.17%)은 증권주 가운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항상 5위 안에 드는 등 불황에도 실적 안정성이 부각된 덕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는 1월8일부터 27일 연속 기관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메리츠종금증권 보통주를 무려 349만2770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종금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한 수익구조 다각화로 차별화된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할인어음, 리스 등 증권업 라이선스로는 불가능한 고마진 사업이 각광받고 있고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종금 장부를 활용해 기업여신, 부실채권(NPL), 오토리스 등 수익구조를 다각화해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한 배타적 지위를 바탕으로 견고한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