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살아난다?" 1월 거래량 전월比 36.9%↓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4.02.13 17:06
글자크기

(상보)거래절벽 기저효과에 전년대비로는 117%↑…은마등 강남 주요단지 매매가 하락

"주택시장 살아난다?" 1월 거래량 전월比 36.9%↓


 올 1월 전국 주택거래량이 전월대비 36% 이상 급감했다. 정부의 취득세 영구 인하 등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감소폭은 평년에 비해 둔화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거래량 증가 추세는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올들어 재건축 호재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았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강남권 주요 단지의 경우 오히려 거래 감소와 함께 실거래가격이 하락하는 등 시장의 기대를 무색케 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주택시장 회복세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미국 출구전략, 가계부채 급증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많은데다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시장 회복여부는 봄 이사철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5만8846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9만3188건)에 비해 36.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8·28 전·월세대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던 주택거래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거래량 감소폭이 컸다. 1월 수도권 주택거래량은 2만5648건으로, 전달에 비해 35.3% 감소했다. 지방은 3만3198건으로, 같은 기간 38.0% 줄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4만1773건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정부가 공유형모기지 등 아파트 위주의 주택금융정책을 펼치면서 나타난 '쏠림현상'으로 풀이된다.

 다만 1월 주택거래량은 전년동월대비로는 117.4% 증가했다. 이를 두고 정부는 "공급 축소와 규제개선 등 각종 부동산대책으로 주택시장 정상화 기반이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는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2012~2013년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일종의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2012년 1월과 2013년 1월 주택거래량은 각각 2만8694건, 2만7070건에 그쳤다.

 지난 연말 양도소득세 5년 면제혜택 일몰 등에 따른 '막달효과'도 1월 거래량 반짝 증가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통상 주택거래신고는 계약 후 60일 이내에 이뤄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거래량만으로 정상화를 판단하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며 "특히 지난 1월 거래량의 경우 양도세 5년 면제 종료로 지난해 말 투자수요가 몰린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1월 결과로 보건데 시장에서 바라는 집값의 단기급등이나 큰 변동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어난 만큼 시장의 회복여부는 봄 이사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매매가격도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강남 재건축 추진단지는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실례로 강남구 삼성로 212(옛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1월 거래된 두건 모두 직전 매매가보다 하락했다. 전용 76.79㎡ 5층의 경우 7억5500만원에 매매돼 직전 거래가 대비 63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서초구 서운로(옛 서초동) 인근 H공인중개소 대표는 "개발호재로 기대감은 많지만 실제 거래는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 위주로 매매될 뿐"이라며 "호가만 뛰면서 매수·매도자간 기대치가 벌어져 오히려 거래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