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 총장이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중학교 졸업식을 대학 캠퍼스에서 개최한 이유에 대해 한 말이다. 경기 포천시에 있는 포천중학교는 지난달 9일 160km나 떨어진 충남 천안 한기대 캠퍼스에서 이 총장의 배려로 64회 졸업식을 열었다. 이 총장은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 총장은 임 교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학생들과 학부모 등 500여명은 졸업식 전날 관광버스를 타고 한기대에 내려와 '진로 방향 특강’도 듣고 첨단 실험실습 장비가 갖춰진 창의융합제조센터에서 실습 교육을 참관했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의 댄스춤을 감상하고, 대학생들이 만든 자동차에 직접 탑승하는 등 1박2일 현장교육을 가졌다.
지난달 9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열린 포천중학교 64회 졸업식 모습./사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또 한기대만의 독특한 공학교육 모델을 체계화했다는 평가다. 이론과 실습을 5대5로 균형있게 배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전공실무능력 향상에 초점을 뒀다. 다른 대학보다 졸업에 필요한 이수학점과 공부양도 월등히 많다. 이러다보니 기업들은 한기대 출신 학생들을 믿고 채용한다. 실제 실제 2010~2013년 교육부가 발표한 취업률 조사에서 81.4%를 기록하는 등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다.
이 총장은 "한기대에서 가르치는 것만 배워도 따로 취업 준비할 필요없이 기업들이 알아서 모셔가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대학은 실용적 직무능력과 창의성, 인성을 키우는데 주력해야하는데 한기대는 이 세가지 요소를 모두 배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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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학교에서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자상한 '큰 형님 리더십'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이 총장은 매주 수요일 오후 사전 신청을 받은 학생들과 직접 면담을 한다. 진로문제나 학교생활 등 학생들의 개인적인 문제를 놓고 상담을 해준다. 총장의 관심과 조언에 학생들은 큰 힘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 총장은 특히 학생들과 SNS(페이스북)로 소통하는 총장으로 유명하다. 페북 친구만 1000명(전체 학생의 1/3 이상)이 넘는다. 학생들이 페북에 학교와 관련된 글을 올리면 이 총장이 꼼꼼히 읽고 답을 한다.
이 총장은 "공부양은 많지만 즐겁게 공부하는 대학, 학생들이 만족할 수밖에 없는 대학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대학에 입학하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대학생활을 통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핵심인재로 성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