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이어지는 '카드런'…"불안해서 나왔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14.01.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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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대형카드사에서 1억건이 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수동 KB국민카드에 마련된 개인정보 비상상담실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14.1.21/사진=뉴스1 KB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대형카드사에서 1억건이 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수동 KB국민카드에 마련된 개인정보 비상상담실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14.1.21/사진=뉴스1


카드회사의 개인정보 유출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10시30분쯤 국민은행 무역센터지점엔 불안한 마음을 안고 온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미 이른 오전 이 지점엔 보안업체 대표들이 다녀갔다는 사람들의 얘기가 들렸다. 고객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경고문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은행창구 상담원들은 하나 같이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 카드를 들고 고객들을 마주했다. 한눈에도 카드 정보유출 때문에 은행을 찾은 사람들로 보였다.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던 사람들도 대부분 카드를 교체하거나 해지하려고 왔다고 입을 모았다.



지점 인근 게임업체 디엔에이에서 근무 중 잠깐 들렀다는 박은영씨(34)는 "어제 카드는 이미 교체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통장정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해서 다시 들렀다"고 말했다.

안모씨(66)도 "카드 때문에 불안해서 왔는데 일단 은행에서 안심시켜 교체까진 하지 않았다"며 "3일 뒤에 다시 들르라고만 했고, 지금은 롯데카드에도 가볼 예정"이라고 했다.

무역센터지점 관계자는 "대부분 카드 때문에 은행을 찾은 사람들로 보면 된다"며 "어제보다 조금 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의 고객센터 전화는 이틀째 '먹통' 상태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KB국민카드 고객센터(1588-1688), 롯데카드 고객센터(1588-8100), NH농협카드 고객센터(1588-1600) 3곳으로는 통화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검찰은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에서 총 1억건이 넘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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