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독이는 등 국민들과의 접촉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야당으로부터 '대독총리''의전총리' 등으로 치부되던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변화는 언론과의 관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총리기자실을 방문했다. 신년 인사를 겸한 자리였지만 총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많은 질문을 때론 '유머'로, 때론 '진지하게' 소화해 냈다.
정 총리는 최근 출입기자들과의 '번개팅'을 갖기도 했다.
기자 10여명과 함께 한 저녁자리에서 그는 과거 검사로서, 현재 세종주민으로서의 소회를 풀어냈다.
"기자와 검사가 다른 점이 무언지 알아요?" "검사는 증거를 가지고 기소를 하지만, 기자는 심증만 갖고 기사를 쓰더군요."
장관들 평을 묻자 "함부로 하면 안되는 데···정말 알고 싶어요"라고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뒤 익살스런 표정으로 "안 가르쳐 주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 총리는 지난 해 5월 태국에서 열린 '한-태국 철도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분위기가 너무 숙연해 지자 함께 배석한 잉락 칫나왓 총리에게 "매우 아름다운(very beautiful) MOU"라고 말해 잉락 총리의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2년차'를 맞은 정총리의 여유는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정 총리는 올해 국정운영과 관련 "국민이 체감하는 행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종청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 등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