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2003년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사업을 접은 한국타이거풀스로부터 지분 46.8%를 확보하며 스포츠토토 최대주주로 나섰다. 이후 지분을 계속 매입해 8일 기준으로 오리온 지분율은 66.64%(1089만6867주)에 달한다. 신한은행(9.48%)과 흥국생명보험(2.48%), 드림네스트(1.48%), 소액주주(19.57%)보다 압도적인 규모다.
자료/스포츠토토 매출액 및 발매건수에 관한 사행산업통합위원회 보고서
수익도 가파르게 늘었다. 스포츠토토는 2004년까지 당기순손실이 130억원이었지만 2005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그해 당기순이익 110억원을 올렸다. 이후 정부가 스포츠토토 발행횟수를 계속 늘려주면서 순이익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듬해인 2006년 당기순이익이 495억원으로 전년대비 4배이상 급증했고, 2007년에는 77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순이익을 올렸다. 이후에도 올해까지 매년 수 백 억원씩 당기순이익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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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도 좋다. 스포츠토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2012년에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5%에 달했다.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해 제조업체에서는 보기 힘든 수익성을 과시한다. 오리온의 평균 영업이익률(2008~2012년)이 식품업계 최고인 8.1%를 보인 것도 스포츠토토가 든든한 후원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스포츠토토로부터 짭짤한 배당금도 챙겼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오리온은 최대주주 자격으로 11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런 수익구조여서 오리온은 이미 2012년 말 기준으로 투자금액(1195억원)을 모두 회수하고 127억원의 차익을 더 챙겼다. 여기에 지난해 수익을 포함하면 차익 규모는 더 늘어난다. 게다가 최소 2500억원 이상인 자본총액을 감안하면 오리온의 스포츠토토 투자수익은 더욱 높아진다. 스포츠토토 청산 시 지분율에 따라 16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또 다시 거머쥘 수 있어서다. 1159억원을 투자해 얻은 수익률만 150%를 넘는다.
증권가 관계자는 "스포츠토토가 워낙 고수익을 주다보니 오리온의 애정도 기대 이상"이라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 새 사업자 입찰에 오리온을 참여시키지 않는다고 해도 오리온이 쉽사리 물러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