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경구절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익숙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피상적으로 느껴질 뿐 의미를 곱씹어 생각하거나 몸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웃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인류애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테레사 수녀다. 그분의 이름 역시 종교를 떠나 누구나가 '사랑'과 '평화'의 대명사처럼 받아들이곤 한다.
테레사 수녀와 '사랑의 선교 수녀회' 수녀들의 삶을 사진과 에세이로 담아낸 '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은 새로운 한 해를 다시 맞이하는 이때, 차분한 마음과 함께 사랑이 샘솟게 한다. 이 책은 전쟁과 빈부격차 등 사회문제를 취재하던 일본의 사진작가 오키 모리히로가 1974년부터 1981년까지 7년간 인도 콜카타의 빈민가에서 테레사 수녀의 삶을 접하면서 기록한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1979년 테레사 수녀가 노벨평화상을 받기 전부터의 활동이 정리돼 있어 더 귀한 책으로 여겨진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에는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테레사 수녀가 평생을 바쳐 손수 가꾸고 일궈온 구제 사업의 현장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누구라도 죽어가는 순간만큼은 사람답게 해주고자 세운 '임종자의 집'과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세운 '고아의 집',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세운 '평화의 마을' 등 이곳에서 테레사 수녀는 살아있는 매 순간을 사랑하는 데 전념한다.
결국 이웃 사랑은 그들의 입장에서 듣고 공감하고 행동하는 것, 즉 '듣는 귀'를 갖는 것부터 시작한다. 테레사 수녀의 상징이 된 하얀 사리는 원래 인도 최하층 신분인 청소부가 입는 옷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자신도 가난을 택했고, 단 돈 5루피(약 1달러)만 지닌 채 수도원을 나오기도 했다.
오늘날 풍요로운 듯 하지만 사실은 빈껍데기일 뿐이고, 메말라 가고 있는 인간애에 허무함과 고독사가 늘어가는 현실에서 '어머니' 테레사가 선물한 사랑의 메시지는 다시 한 번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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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오키 모리히로 지음. 정창현·정호승 옮김. 해냄출판사 펴냄. 272쪽. 1만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