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https://thumb.mt.co.kr/06/2013/12/2013122707241057952_1.jpg/dims/optimize/)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배경에는 미 경기 호전의 영향이 크다. 금융시장 역시 지난 수개월 동안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준비해 왔으므로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문제는 신흥국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신흥국 경기 및 금융시장 환경은 낙관하기 어렵다. 특히 물가 우려가 높고 경상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일부 신흥국(터키, 태국, 브라질 등)은 외국인자금의 이탈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한국 경제 및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데 있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보다는 오히려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본은 내년 말까지 현재의 유동성 공급확대를 지속할 예정이고 내년 소비세 인상 시기 전후로는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는 엔화 약세를 고착화시킬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미 달러 당 104엔대 안팎인 엔/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중 110엔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고 원/100엔 환율은 1000원대를 하회하며 9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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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엔화약세를 발판으로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 및 디플레이션 탈피에 주력하고 있어 현재 일본 정부의 정책이 바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엔화약세가 추가 진행된다고 한다면 한국의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수출의 성장 기여도 저하 및 한국경제 저성장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뚜렷하게 나타났던 선진국과 신흥국간 디커플링 현상은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보다는 선진시장의 매크로 환경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에서 선진시장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신흥시장 투자에는 아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 경제 및 증시는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중간지대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시장만큼 경기 및 주가상승이 나타날 가능성도 낮지만 타 신흥시장처럼 통화약세, 외국인자금 이탈, 주가하락이 나타날 가능성도 역시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