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지인이 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건 낸 말이다. 첫 배경화면은 제조사가 만들 때 깔아둔 '민들레홀씨' 이미지인데다, 누구나 쓰는 '국민 앱' 몇가지 빼고는 기본 탑재 앱이 전부였기 때문. IT기자의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에는 면이 안선다는 얘기였다.
반면 지인의 스마트폰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내 스마트폰과 같은 기종인데도 전혀 다른 바탕화면에 수많은 앱들이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개성있게 편집돼 있었던 것.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더이상 기기 성능에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사용자와 스마트폰의 첫 접점인 홈 화면이 모바일 플랫폼 경쟁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홈화면을 선점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네이버, 다음, 카카오 등은 기존 포털, 모바일시장에서의 핵심기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런처로 승부를 보고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SNS '카카오스토리'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아보기’와 ‘간편답장’ 기능에 중점을 뒀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도돌런처'는 아이콘·글꼴·키보드까지 사용자 입맛대로 고를 수 있게 디자인의 다양성에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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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돌런처/사진제공=캠프모바일
통신사들도 '런처'에 열을 올리긴 마찬가지.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이달 초 출시한 '런처플래닛'은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초기화면을 넘겨 즐겨 찾는 앱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카드' 기능을 갖췄다. 쇼핑몰 상품 조회가 가능한 ‘11번가 카드’와 눝 데이터사용 정보조회가 가능한 ‘눝 카드’가 최근 추가됐다. KT의 자회사 KT미디어허브는 지난 5월 좋아하는 스타와 캐릭터로 화면을 꾸밀 수 있도록 한 '스타런처'를 출시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쓰는 런처는 중국 '고런처',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맹공에 고런처 국내 이용자가 빠르게 줄고 있다.
런처플래닛/사진제공=SK플래닛
다만 애플은 아이폰에 런처 사용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런처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쓸 수 있다. 런처 앱을 이용할 때 주의점도 있다. 런처가 자신의 스마트폰과 호환이 잘 되지 않아 오작동을 일으키면 프로그램이 시스템과 충돌해 데이터를 날려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드시 공인된 앱마켓에서 정상적 경로로 다운받고, 설치할 때는 안정성에 대한 경고 문구를 확인해야 한다. 런처 사용 이후 스마트폰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평들도 나온다. 무엇보다 화면 꾸미기에 공 들이느라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