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 언제 팔았어? 공짜로 바꿔준다니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3.12.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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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잇(IT)수다)]공짜판매는 기존 시제품 대상…여전히 테스트 단계…한국출시 '장벽'

편집자주 2011년1월 IT부서로 옮기면서 처음 손에 쥔 스마트폰은 신세계를 안겨주었습니다. 모르는 곳을 찾을 때 아무나 붙들고 진땀 빼던 제가, 이제 지도 앱 터치 몇 번에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퇴근길 지하철 의자에 등만 대면 자던 습관도 사라졌습니다. 모바일TV로 드라마 다시보기 재미에 푹 빠졌거든요. 각종 스마트기기와 서비스에 대한 좌충우돌 경험을 담아 2년여간 연재했던 [줌마의 스마트도전기]에 이어 시즌2 [줌마잇(IT)수다]를 매주말 들려드립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스마트기기에서부터 IT업계의 트렌드까지, 고수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IT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재잘재잘 들려드리겠습니다.

구글글래스 첫 모델을 착용한 모습/사진=구글구글글래스 첫 모델을 착용한 모습/사진=구글


"구글글래스, 언제 팔긴 했어? 공짜로 바꿔준다니…"

지난 11일 오전.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구글글래스'가 인기검색어로 올라왔습니다. '구글글래스 무료 교환 행사'가 외신에 보도되면서 관련 내용이 국내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된 것이죠. 특히 기사 제목의 '공짜'라는 문구가 시선을 잡아끌었습니다.

기사를 본 일반인 중 상당수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국내에서는 볼 수도 살 수도 없는데, 해외에서는 무료 교환해 줄 정도로 상용화가 됐나?" 하는 혼란스러움이었죠. 기자 역시 구글글래스 소식을 외신을 통해서만 접했던 터라 헷갈리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모델도 직접 본 적이 없는데, 바꿔준다는 새 모델은 도대체 뭐가 다른 건지 궁금증도 컸습니다.



그래서 구글글래스의 시작부터 현주소까지 짚어봤습니다.
구글글래스 첫 모델/사진=구글구글글래스 첫 모델/사진=구글
구글글래스가 처음 외부에 공개된 것은 1년반 전인 지난해 4월6일.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가 한 자선행사에 쓰고 나오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 해 6월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구글 I/O 2012)에서 구글글래스가 처음 시연됐죠. 구글은 행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구글글래스 프로토타입 구매 예약을 받았습니다.



'프로토타입'은 아이디어가 상용화 제품이 되기 전 프로젝트 단계의 시제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일반 테스트 제품과 다른 점은 '유료'라는 것. 통상 '소비자체험단'은 회사측에 개선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공짜로 제품을 쓰지만, 구글글래스를 체험하려면 제품값 1500달러(약167만원)를 내야합니다.

구글글래스 첫 모델/사진=구글구글글래스 첫 모델/사진=구글
올 2월에는 일반인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체험단을 확대했습니다. 물론 미국 거주자에 한해서죠.

구글글래스 첫 모델은 어떤 제품일까요. 전체적 외형은 안경처럼 귀와 콧등에 걸칠 수 있게 됐습니다. 안경테처럼 생긴 프레임을 쓰면 이용자의 얼굴 및 코 모양에 따라 코받침(nosepads)을 조정할 수 있고 크기가 다른 2개의 여분 코받침도 있습니다.


소형 카메라(사진 500만화소, 비디오 720p 화질로 촬영가능)가 장착돼있고, 사용자의 오른쪽 눈 위쪽에 나타나는 작은 스크린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고화질 디스플레이는 8피트(2.43미터) 떨어진 25인치 고화질 화면을 보는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배터리는 안경테에 내장돼있고, 안경 다리에 장착된 터치패드를 만지면 원하는 정보를 얻고 스마트폰처럼 사진 촬영이나 메시지 송신 외에 음성으로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29일에는 구글글래스의 두번째 모델이 공개됐습니다. 그 전날까지 기존 모델을 산 사람에 한해 새 모델로 무료 교환해준다는 내용은 이미 이 때 발표됐습니다. 이 달 들어 다시 '무료 교환'이 화제가 된 것은, 교환신청을 할 수 있는 웹페이지 안내 메일을 지금 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구글글래스의 두번째 모델. 기존 모델의 골전도 스피커는 귀에 꽂는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사진=구글구글글래스의 두번째 모델. 기존 모델의 골전도 스피커는 귀에 꽂는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사진=구글
새 모델이 이 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 일반 안경을 쓰는 사람들의 안경 오른쪽 다리에 끼울 수 있는 특수 형태라는 점입니다. 또 기존 장착된 골전도 스피커는 귀에 꽂는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쏟아지는 외신 기사 속에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 그래서 한국에는 언제 출시되나.

지금 나오는 제품이 테스트 단계인 만큼 아직 구글은 구글글래스의 전세계 공식 상용화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외신을 통해 "믿을 만한 정보에 의하면…XX부터 출시된다" 등 '카더라' 보도가 종종 나오지만 구글측의 공식 언급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한국 출시 일정도 가늠하기 어렵겠죠.

해외에 상용화되더라도 한국에서 당장 끼고 다니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구글글래스는 카메라로 본 영상을 GPS(위성위치확인체계) 위치정보와 결합, 이 결과를 지도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이용자가 본 사물이 무언지 알려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같은 원리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한 최적 경로를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기능도 있죠.

하지만 국내법에 따르면 국가 안보 등의 이유로 국내 지도 데이터를 정부 허가 없이 국외로 반출할 수는 없습니다. 구글글래스가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이용자들은 국내 지도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구글 지도 서버는 미국 등 해외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지도 데이터를 쓸 수 없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구글글래스를 샀는데 핵심 기능을 못쓰면 무용지물이겠지요.

법적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도 간단치 않습니다. 구글글래스를 통해 보이는 장면을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습니다.

최근 쏟아지는 2014년 IT시장 전망 보고서는 구글글래스, 갤럭시기어와 같은 '웨어러블(wearable·입는·착용하는) 기기'가 부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편하게 '입으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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