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학생연합 대표 "대자보 '대필' 보도, 제소할 것"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2013.12.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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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자유대학생연합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대자보 작성자 모집글 게시물 /사진=자유대학생연합 페이스북지난 15일 자유대학생연합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대자보 작성자 모집글 게시물 /사진=자유대학생연합 페이스북


김상훈 자유대학생연합(이하 자대연) 대표가 대자보 작성자 모집글을 '대필 공고'라고 보도한 언론사들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15일 자대연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대자보 작성자 모집글을 '대필 공고'라고 보도한 7~8개 언론사와 관련, "언중위에 오늘 정정보도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자보에 자대연 마크와 내 실명을 넣을 것인데 이를 어떻게 대필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반대의견에 대필이란 딱지를 붙이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모집글과 관련, 김 대표는 "해당 페이지는 자대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페이지"라며 "회원들에게 공지사항을 한 것이지 대자보에 쓸 명의를 빌려줄 외부인을 모으는 글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 김 대표는 대학가 대자보를 찢어 인증샷을 올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면서 "자대연 회원 중에도 대자보를 찢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러지 말고 반박 대자보를 붙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5일 "자유대학생연합에서 용기 있는 대학생 여러분을 공개모집합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자대연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이어 "요즘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대학가의 선동형 대자보에 자신의 실명과 소속을 당당히 밝히고 대자보를 붙일 수 있는 분들을 모십니라"라며 "대자보에 쓰일 글은 자유대학생연합에서 치밀한 고증하에 학술적으로 논리적으로 작성하여 줄 것이며 자신만의 의견을 적을 수 있도록 하단에 빈칸을 남겨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명의만 빌려달라는 거냐", "그게 대필이지 대자보냐"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일부 매체가 이 같은 누리꾼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자대연의 대자보에 대해 '대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최근 대학가에는 한 고려대 학생의 대자보를 계기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일고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는 지난 10일 고려대 4학년 주현우씨(27)가 최초 게시하면서 전국적인 반향을 몰고왔다. 당시 철도노조 파업,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밀양 송전탑 논란 등의 이슈를 거론하며 이들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수는 약 23만명에 달한다. 지난 14일에는 이에 호응하는 대학생 200여명이 집회를 열고 서울역 철도노조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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