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홍어택배' 비하 일베 회원, 대구서 재판 받는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3.12.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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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용자가 올린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게시물./ 사진=일간베스트 저장소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용자가 올린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게시물./ 사진=일간베스트 저장소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시신이 담긴 관을 '홍어 택배'에 비유한 게시물을 올린 극우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 재판 받는 장소가 전남 광주에서 대구로 바뀌었다.

광주지법 형사5단독 장재용 판사는 5.18 희생자와 유가족을 비하하는 사진과 글을 일베에 올린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불구속 기소된 양모씨(20·대학생) 재판을 대구지법 서부지원으로 이송한다고 11일 밝혔다.



양씨는 지난 5월 13일 5.18 희생자의 어머니가 관 옆에서 오열하는 사진에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 왔다. 착불이요"라는 글과 함께 일베에 게시한 혐의로 사진 속 유가족에게 지난 6월 고소당했다.

양씨의 변호인은 지난달 28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범죄지와 주소, 실제 거주지가 모두 대구이므로 관할이 광주지법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판사는 광주지법에서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명예훼손 행위를 한 범죄지역이 대구이기 때문에 광주에 관할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첫 재판에서 양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았으나 변호인은 "양씨가 어린 나이에 성숙하지 못해 잘못 했다"며 "5.18 유가족에게 수차례 전화해 사과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경진 5.18 부상자회장은 "5.18 유가족이나 관련자 중 어느 누구도 양씨에게 사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상황이 어려우니 사과도 안 해놓고 거짓말까지 하느냐"고 말했다.


정춘식 5.18 유족회장 역시 "양씨가 유족들에게 사과한 적이 없다"며 "아직도 자기 잘못을 반성 못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을 두번 죽이느냐"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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