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사 후 첫 삼성사장단 회의 "어 다르네"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3.12.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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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출근 빨라져…신임 사장 8명 중 이서현 사장 제외 7명 참석

김종호 삼성전자세트제조담당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김영기 삼성전자네트워크산업부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4일 오전 인사발령 후 처음 열리는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br>
김종호 삼성전자세트제조담당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김영기 삼성전자네트워크산업부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4일 오전 인사발령 후 처음 열리는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4일 오전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사장단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2일 '2014년 사장단 인사'로 사장단이 새롭게 꾸려진 뒤 갖는 첫 회의여서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사옥 로비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취재진으로 붐볐다. 평소 수요 사장단 회의 때 포토라인을 치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지만 이날은 로비 중앙을 비켜두고 포토라인이 설치됐다.



이날 사장단은 대부분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도장을 찍었다. 회의는 오전 8시에 시작하지만 이보다 2시간 앞서 오전 6시쯤 이동휘 삼성BP화학 사장과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이 먼저 출근했다. 이어 6시18분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기남 사장이 등장했다.

신임 사장 중에서는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이 오전 6시20분쯤 가장 먼저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화재 사장으로 승진한 안민수 사장 역시 바로 뒤를 이어 취재진과 인사를 나눴다.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승진한 원기찬 사장은 이날 오전 6시25분쯤 로비로 들어서며 활짝 웃음 지었다. 원 신임 사장은 '승진 소감을 말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오전 6시30분 전후로는 삼성그룹 수뇌부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삼성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실차장(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속속 출근 도장을 찍었다.

이번 인사에 변동이 없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삼성SDS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동수 사장도 취재진을 향해 웃음을 보이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또 다른 '새 얼굴'인 김종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과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도 오전 7시 전후로 출근을 마쳤다. 특히 조 신임 사장은 로비 앞에서 바로 차를 세우지 않고 걸어서 조용히 로비로 들어섰다.

오전 7시를 넘어서자 사장단의 발길이 더욱 빨라졌다. 오전 7시18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승진한 박동건 사장이 긴장된 탓인지 다소 굳은 표정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등이 로비로 들어서며 취재진과 인사를 나눴다.

회의를 30분 남겨두고는 새롭게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맡게 된 최치훈 사장이 손 인사를 하며 출근했다. 이어 삼성에버랜드 각자 대표이사인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 겸 리조트·건설부문장과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사장 겸 패션부문장이 나란히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오전 7시39분에는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신임 사장 중 가장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신임 사장 8명 중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전략부문장을 제외한 7명이 참석했다.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근희 부회장도 이날 오전 7시50분쯤 나타나 취재진과 반갑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날 사장단 회의 출근길은 인사 후 사장단이 처음으로 다 같이 모여 인사를 나누는 자리인만큼 밝은 분위기였다. 기존 사장단은 담담하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이었고 신임 사장들은 달라진 대우에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엿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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