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내년 6월 지방선거 전면에 나설까

뉴스1 제공 2013.12.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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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개입 의혹 쟁점화하며 선거 전며 나설 경우 박근혜vs문재인 재대결 양상 전개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미애 의원의 '물러서지 않는 진심' 출판기념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3.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미애 의원의 '물러서지 않는 진심' 출판기념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3.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차기 대선 대도전을 시사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대선패배 1년 만에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돌입한 문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도 마다 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밝히고 있다.

문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방선거에서 지원유세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지원유세를) 했으니 당연히 지방선거에도 지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 의원측은 "당 차원에서 요청되는 역할이 있으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 최대 계파인 친노진영을 이끌고 있는 문 의원이 당의 구심점으로 재부상하면서 내년 선거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설령 전면에 등장하진 않더라도 재선에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 등 친노진영의 인사들의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출범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아, 지방선거가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의원이 지난 대선에 이어 재대결하는 양상으로 흐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이슈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면 사건의 당사자인 문 의원의 선거의 전면에 나서 현 정권 심판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의원은 최근 각종 현안들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선거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여기에 제3지대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 추진으로 현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여, 박근혜vs문재인 또는 박근혜vs안철수의 선거구도가 재현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야권지형 내부에서 보면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은 야권 전체의 '파이 나눠먹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민주당은 안철수세력과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문 의원은 안 의원과도 일전(一戰)을 치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지방선거는 큰 틀에서 보면 정권에 대한 견제와 심판 정서를 형성한다"며 "지난 대선에서의 논란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경우 문 의원이 직접 나서 선거쟁점화를 시도하며 상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윤 센터장은 그러나 "박근혜정부 출범 1년 반만에 치뤄지는 선거라 시기적으로 정권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오히려 정치불신 쪽으로 기류가 흐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이목희 의원도 "문 의원 뿐만 아니라 당의 모든 자산들이 나서 지방선거 승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문 의원 역할론에 힘을 보탰다.

결국 문 의원이 지방선거 지원에 나서 박근혜 대통령과 전면전을 벌이더라도, 승패의 향배는 안철수 신당에 달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건 등으로 지난 대선 관련 의혹 등을 이슈화해 '박근혜 심판론'으로 총공격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안 의원측이 '새정치'를 기치로 새인물을 출격시킬 경우, 야권표 분산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목희 의원은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의 경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각자 후보를 내 뛸 경우 2, 3등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를 외면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나 연대의 요구가 강렬히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문재인 의원이 전면등장하더라도 성적표는 안철수 진영과의 관계에서 찾아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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