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은 진행중, 하지만 모멘텀이 약하다

머니투데이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2013.1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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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지난주에 있었던 대형 이벤트들은 비교적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중에 폐막된 중국의 3중전회에서는 결국 자원 배분에 있어서 시장의 역할을 확대시키고 경제적 자율성을 보장하는 한편 정부의 권한을 최소화하는 개혁이 강조됐다.

폐막 직후 개혁 내용이 다소 추상적이었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3중전회 개혁안 전문이 발표된 이후 정부의 개혁 의지가 좀 더 구체화되었을 뿐 아니라 사회·인권 문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개혁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3중전회를 통해 구조개혁 절차가 급격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구조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경착륙 리스크는 더욱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한 가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위원회 의장 지명자인 자넷 옐런의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Fed의 테이퍼링(Tapering) 시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했다.



자넷 옐런 연준의장 지명자는 시장에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물가 안정보다는 고용 안정을 중요시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 성향을 띠는 인물인데, 이번 청문회에서도 미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은 비용보다 효과가 크며 여전히 7%대의 높은 실업률 등 현재의 미국 경기 여건을 감안해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미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에 대한 기대감은 10월 산업생산과 11월 뉴욕 제조업 경기의 부진한 흐름 등 경기 모멘텀 약화 부분을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금주에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동향이 발표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전월(0.1% 감소)보다 소폭 개선되며 전월의 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자동차 판매가 전월에 이어 감소한 것을 비롯해 재정정책 불확실성과 연방정부 폐쇄 등으로 소비심리가 부진했던 점, 국제유가 하락 등이 소매판매의 개선 폭을 제한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동차와 가솔린 판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에 이어 증가세(0.2%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증가폭이 전월(0.4% 증가)대비 축소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소비지출의 회복세는 여전히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10월 중 미국 소매협회(NRF)에서 올해 말 소비 시즌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로 지난해 3.5%와 10년 평균치인 3.3%보다 높은 3.9%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서베이 조사에서 금번 쇼핑시즌에서 소비에 나서겠다는 응답자가 전년보다 감소해 연말 소비에 대해 낙관적으로만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는 여전히 경기 회복세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회복 모멘텀이 크게 강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미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점은 금주에 발표되는 10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도 확인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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