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헬기, 구본준 야구대회 참석용? "사실 아니다"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3.11.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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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층아파트 헬기 충돌 사고]"전주사업장 사업협의차 이동 목적"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에 충돌 한 뒤 추락한 민간 헬리콥터 잔해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응진 기자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에 충돌 한 뒤 추락한 민간 헬리콥터 잔해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응진 기자


 LG전자 (97,900원 ▼900 -0.91%)가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한 민간헬기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LG전자 임원을 태우고 전주사업장에 갈 예정이었다는 주장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4분쯤 이 아파트에 충돌한 헬기는 LG전자 소속 HL9294 기종이다. 헬기는 이날 오전 9시쯤 잠실에서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사업본부 임원을 태워 LG전자 전주사업장에 오전 9시50분쯤 도착할 예정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임원이 LG전자 전주사업장에 칠러(Chiller)사업관련 협의차 이동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헬기가 오전 8시46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한지 8분 만에 충돌 사고를 일으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박인규(58)씨와 부기장 고종진(37)씨가 사망했다.

일각에선 구 부회장이 이날 오후 1시 전주에서 예정된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고 헬기에 탑승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LG전자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사고 헬기(HL9294)는 LG전자가 2007년 도입한 것으로 시콜스키사의 S76C기다. LG전자는 이 헬기를 비롯해 총 2대의 S76C 헬기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기종은 국내 대기업들이 주요 경영진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보급형 헬기다.

현재 LG그룹과 LG전자 관계자들은 급히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무실에 출근해 사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충돌 사고 현장에 급파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긴급 사고 대책반을 마련하고 수습 및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파트 주민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침 안개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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