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로펌 김앤장이 지스타에 왜?

머니투데이 부산= 이하늘 기자 2013.11.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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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3]카카오·파이브락스 등 비게임사 B2B관서 고객 이어져

지스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내 이용자들로 가득 찼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비즈니스 고객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게임사가 아닌 기업들도 다수 늘었다.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13'은 첫날 B2B 부스 유료 고객이 지난해 453명에서 1083명으로 130% 이상 늘었다.



특히 B2B부스와 B2C 부스를 더한 첫날 입장객은 지난해 3만7252명에서 3만2787명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지스타가 본격적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위한 전시회로 자리를 잡은 것.

B2B 부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다. 김앤장은 모든 게임기업을 대상으로 게임사업 관련 무료 상담을 진행한다. 김앤장의 참여는 국내 게임 산업의 규모가 커진 만큼 기성기업과 마찬가지로 법률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면서 잠재적 고객군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5일 지스타 카카오 B2B 부스에서 카카오 관계자들과 게임업계 인사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카카오 제공15일 지스타 카카오 B2B 부스에서 카카오 관계자들과 게임업계 인사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카카오 제공


카카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B2B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상징색인 노란색 벽으로 치장한 카카오 부스는 사전에 상담을 예약한 기업 관계자들로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카카오는 기술협력 및 게임서비스 관련 인력 20여 명이 대거 지스타를 찾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전에 미팅일정을 완료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별도 상담을 할 시간과 장소가 없다"며 "수많은 국내 중소 개발사들과 카카오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마케팅 툴을 제공하는 벤처기업 '파이브락스'도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에 부스를 마련했다. 파이브락스는 이용자의 다양한 게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최대한의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는 자료와 전략을 제공한다. 이미 국내 주요 게임사는 물론 일본 진출에도 성공하며 포화상태의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엔비디아와 샌디스크는 지스타를 찾은 비게임 해외기업이다. 그래픽 기술과 SSD 등 저장장치를 활용한 고사양 PC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스를 마련했다.

국내외 벤처투자사(VC)들도 벤처 개발사들 '옥석' 가리기에 한참이다. 한 VC 심사역은 "지난해에 비해 지스타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오히려 투자 가능성이 있는 개발사가 더 많다"며 "투자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벤처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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