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연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
시장에서 가치투자에 대한 다양한 설명들 중 공통적인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저P/E, 저P/B, 고배당 등 수익가치,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서 투자하고 제 값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치투자라는 것이다. 가치투자를 설명함에 있어서 가치주란 표현이 자주 사용되며 이와 대별되는 것으로 성장주가 언급되곤 한다.
워렌 버핏은 '가치투자'란 단어에서 '가치'는 불필요한 표현이라고 했다. 즉 가치투자라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며 그냥 투자인 것이다. 가치를 따져보는 과정없이 매입한 가격 이상으로 되팔아 차익을 기대하는 것은 투기지 투자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가치투자라 불리든 투자라 불리든 이를 행함에 있어 합리적으로 가치를 따져보는 과정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의 경우 성장성은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항상 고려되는 요소라고 했다. 저P/E, 저P/B, 고배당 주식에 투자한다고 가치투자라 할 수 없으며 성장성이 높은 주식에 투자한다고 해서 가치투자가 아니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훌륭한 기업(wonderful company)을 제값(fair value)에 투자하는 것이 평범한 기업(fair company)을 좋은 가격(wonderful price)에 투자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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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펫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기업들임에는 분명하나 P/E, P/B에 있어서는 시장평균치를 상회하는 주식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P/E, P/B 등의 수치가 높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고평가되었다 할 수 없으며 주식 선택의 기준에 있어서 주가보다는 기업의 내용이 우선임을 알 수 있다.
앞서 열거한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워렌 버핏이 말하는 가치투자는 우선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한해서 훌륭한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성 등을 감안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 상황에 따라 매수 또는 매도하는 일련의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합리적인 가치평가가 가능한 자산만이 가치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수년간 금은 가장 주목받는 투자 대상이었다. 그 이전에는 미술품에 대한 투자 붐이 있었다.
금 또는 미술품을 대상으로는 가치투자가 가능할까? 그 해답은 대상 자산의 가치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평가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으며 따라서 투자자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하기도 하다.
저P/E 주식, 저P/B 주식,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것만이 가치투자라 한다면 이는 편협한 사고다. 정답을 찾으려 노력하기 보다는 공통분모를 취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