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최근 추세는 투명성·리스크 관리·유연성"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3.10.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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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손더스(David Saunders) K2어드바이저스 사장

"헤지펀드 최근 추세는 투명성·리스크 관리·유연성"


"금융위기 이후 모든 펀드매니저들에게 100%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볼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는 모토로 통제·조정할 수 있는 리스크만 수용 가능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손더스 K2어드바이저스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의 변화를 이같이 요약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자회사인 K2어드바이저스는 재간접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다. 전세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재간접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헤지펀드 업계가 투명성 외에도 유동성 개선, 유연한 수수료 정책 등의 변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씻을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에 힘입어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의 자산 규모는 2008년 1조달러 수준에서 올 상반기 2조5000억달러로 성장했다.

손더스 사장은 "예전에 비해 환매 조건과 절차가 유연해지며 유동성이 개선된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헤지펀드 시장의 가장 큰 변화"라며 "투자자들 또한 운용규정과 포트폴리오의 투명성,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했고 운용사들도 이에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 수차례 방문해 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세미나를 열었다. 국내 기관들이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어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 역시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국내 자본시장의 '큰 손'인 사학연금도 내년부터 헤지펀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손더스 사장은 "한국의 투자자들은 대개 6~8%의 목표 수익률을 원하는데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헤지펀드를 사용해 다양한 리스크를 넘나드는 맞춤형 분산 포트폴리오를 원하고 있어 이런 부분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더스 사장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현재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동안의 성과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성공적인 헤지펀드 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규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헤지펀드 사업 허가를 위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지만 규제의 장벽이 높으면 곤란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헤지펀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기관에 대해서는 "전세계 시장에서 최상의 투자 기회와 역량을 찾기 위해 여러 지역을 탐색해야 한다"며 "다양한 하위 투자 전략들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재간접 헤지펀드는 복수의 헤지펀드를 편입해 분산투자하는 헤지펀드다. 단일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안정성 측면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수탁고가 7000여억원 수준인 한국투신운용이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우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긍정적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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